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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대선 불출마

고개숙인 그의 마지막 [권대정 기자 2017-01-26 오후 5:00:06 목요일] djk3545@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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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지지율 정체’에 따른 현실적 고민에, 대선 경선 룰과 관련한 자신의 주장을 묵살해온 당 지도부에 대한 서운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지지율 하락

박 시장의 지지율은 2015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15% 안팎을 보였다. 그 해 6월 메르스 사태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여야를 통틀어 1위를 기록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 완만하게 떨어지며 지난 해 20대 총선 직후에는 6%대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실시된 한 조사에서는 2%대까지 떨어졌다.

박 시장은 지지율 반등을 위해 “문재인 전 대표도 청산 대상”이라는 등 1위 주자와 각을 세우며 여러 수단을 동원했으나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결국 이 상황이 대선 불출마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박 시장 측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국민 마음을 사지 못한 것이 불출마의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또 지금 무리하다가는 다음까지 도모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이대로 가다가는 서울시장도 위험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에 대한 서운함

박 시장은 불출마를 선언하며 “경선룰에 대한 불만 때문이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영향이 없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박 시장은 민주당 내 경선룰 협상이 시작되면서부터 ‘숙의배심원제도’를 주장했다. 당원으로 구성된 배심원들이 경선 후보자들의 토론을 본 뒤에 어느 후보가 최적인지 결정하자는 제도였다. 토론에 자신 있는 박 시장은 숙의배심원제도가 일정 비율이라도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당 지도부는 이를 경선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또 최근까지 박 시장이 주장했던 ‘야권 공동경선·공동정부’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로부터 아무 답도 듣지 못한 것 역시 대선 불출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당 지도부는 박 시장의 제안을 연거푸 무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자존심의 상처

지지율 하락과 당 지도부로부터의 냉대는 결국 박 시장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결정적으로 탄핵 국면에서 후발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지지율을 추월 당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박 시장과 이 시장은 탄핵 국면에서 똑같이 ‘대통령 하야’와 같은 강경한 주장을 했지만, 민주당 열혈 지지자들은 이 시장에게만 환호했다. 언론의 조명도 이 시장에게만 집중됐다.

야권 관계자는 “성남시의 몇 십 배나 되는 정치적 위상을 가진 서울시의 수장으로서, 또 정치 선배로서 박 시장이 기선을 빼앗긴 것에 대해 적잖이 씁쓸해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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