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q 권대정 현대카드 . 경향
n cccc 티볼트 감귤 jdc
홈- 뉴스 - 정치

보수 텃밭 깬 대이변의 공식

지역주이 구도 깨져 [권대정 기자 2018-06-14 오후 2:13:05 목요일] djk3545@empas.com

PRINT :    SCRAP :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서울 강남과 부산·경남(PK)은 물론 대구·경북(TK) 일부 지역까지 전통적으로 보수 후보들만 당선시켜온 ‘보수의 아성’이 대거 무너졌다. 

이들 지역에선 자치단체장을 처음 선거로 뽑기 시작한 1995년 1회 지방선거 이래 민주자유당→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당 이름만 바꿔가며 내리 보수 후보들이 당선돼왔지만, 이번 선거에서 23년 만에 진보 성향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특히 PK는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마저 민주당이 대부분 접수하는 등 1990년 3당 합당 이후 고착화된 지역주의 구도가 30여년 만에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왼쪽)와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자(오른쪽). 두 사람은 부산과 울산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사상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됐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왼쪽)와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자(오른쪽). 두 사람은 부산과 울산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사상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됐다.

지난 13일 치러진 부산시장과 울산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간판을 내걸고 나선 오거돈 후보와 송철호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 부산과 울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시장에 당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은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후보가 승리하며 PK 광역단체장을 싹쓸이 했다. 경남지사는 과거 친노(친노무현) 정치인 김두관이 무소속으로 나서 당선된 적이 있지만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는 해양수산부 장관과 한국해양대 총장을 지냈다. 2006년과 2014년에도 부산시장에 도전했다. 2014년엔 야권 단일후보로 49.3%의 득표율을 얻었으나 석패했다. 이번에 세 번 만에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자 역시 1998년과 2002년 울산시장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세 번째 도전 만에 시장직을 차지하게 됐다.  

민주당은 부산 15곳의 자치구 가운데 13곳의 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기록했다.

민주당은 부산 15곳의 자치구 가운데 13곳의 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기록했다.

PK는 기초단체장도 민주당이 대부분 차지하는 대이변을 기록했다. 

부산은 총 15곳의 자치구 가운데 13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구청장이 됐다. 자유한국당은 수영구와 서구에서만 체면을 차렸다. 부산 동래구와 해운대구, 부산진구, 북구, 사상구, 사하구 등은 최초로 민주당 구청장이 탄생하는 기록을 세웠다. 부산 기장군수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울산에서도 민주당은 4곳의 구청장과 1곳의 군수 선거를 모두 이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경남에선 거제시장 선거에서 최초로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경남 총 18곳의 시장·군수 선거에서 민주당은 7곳을 이겼다. 젊은층 인구 비중이 높은 창원시, 김해시, 양산시 등 경남 동부 권역의 유권자들은 모두 민주당 지방 정부를 선택했다.  

구미시장에 당선된 장세용 민주당 후보. 장 후보는 민주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TK에서 승리를 거뒀다.

구미시장에 당선된 장세용 민주당 후보. 장 후보는 민주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TK에서 승리를 거뒀다.

TK에선 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구미시장에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민주당 후보가 시장이 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장세용 당선자는 1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구미시의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관련 예산이 기존 것만 연간 60억원에 이른다. 이런 사업이 구미시의 브랜드 가치에 도움이 되는지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세용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TK 지역에서 당선됐다.  

서울 강남구청장에 당선된 민주당 정순균 후보(왼쪽)와 송파구청장에 당선된 민주당 박성수 후보(오른쪽)

서울 강남구청장에 당선된 민주당 정순균 후보(왼쪽)와 송파구청장에 당선된 민주당 박성수 후보(오른쪽)

서울 강남 역시 ‘보수의 텃밭’이라는 공식이 무너졌다.  

서울 강남구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출신 구청장을 배출하게 됐다. 민주당 정순균 후보는 46.1%의 득표율로 40.8%를 득표한 자유한국당 장영철 후보를 앞질렀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가운데 강남구와 송파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고, 서초구는 조은희 한국당 후보가 당선됐다. 서초구는 자유한국당이 서울 25곳의 자치구 중 승리를 거둔 유일한 곳이다. 나머지 24곳의 구청장은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On Air
시사 TV 코리아

서울 / 인천·경기 / 강원 / 충남 / 충북 /
전남 / 전북 / 영남(본부) / 제주
뉴스HOT

TV 특집 프로그램

기획기사

정읍 무성서원, 세계유산 됐다!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에 자리한 무성서원(사적 제166호)은 우선 우아한 건축미가 인상적이다. 군더더기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