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암살 우려 경호단 올듯
차량경호 방탄벤츠로 [권대정 기자 2018-06-07 오후 6:13:30 목요일] djk3545@empas.com블룸버그는 6일(현지시간)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김정은 미·북 정상회담 보안과 암살 시도를 극도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김정은은 비무장지대(DMZ)를 지나 한국을 가면서도 신변 보호에 세심한 신경을 썼다”며 그가 북한보다 덜 안전한 싱가포르 안에서 암살 시도에 노출될까 걱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강의 용병’으로 불리는 네팔 구르카 용병들도 정상회담의 경호·보안 작전에 대거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5일 싱가포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북한이 데리고 온 자체 경호 인력 말고도 싱가포르 경찰 소속 구르카 병력이 회담장 주변 경호와 통제를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아시아안보회의 회담이 열린 샹그릴라 호텔 주변에서도 상당수 목격된 바 있다.
◇ 김정은, 전용 ‘방탄 벤츠’ 가져올까…“싱가포르 제공차량 쓸 수도”
그렇다면 김정은은 자체적인 안전 확보를 위해 어떤 수단을 동원할까.
김정은은 4·27 남북 정상회담 당시 전용차인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를 이용했다. 대당 가격이 10억원대로 추정되는 이 차량은 방탄차인 ‘S600 가드’의 리무진 버전이다. 자동 소총과 수류탄으로도 뚫을 수 없다. 화염방사기나 화염병에도 타지 않도록 외관 전 부분이 특수 방화 처리됐다. 화학가스 공격에 대비해 공기 흡입구에 산소 공급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라디에이터와 기름 탱크도 총격에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됐다.
김정은은 5월 북·중 정상회담 때도 수송기에 이 차량을 싣고 가 사용했다. 그러나 그가 싱가포르에 이를 가져갈지는 미지수다. 김정은의 전용기 ‘참매 1호’는 소련 시절 제작돼 낡았을 뿐더러 약 4800km 비행만 가능한 단거리 전용 항공기이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싱가포르까지는 약 7시간, 5000㎞ 거리다.
차량의 무게도 문제다. 제조사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S600 가드‘ 표준 모델의 무게는 약 2.6톤에 달한다. 김정은의 전용차는 추가 보호장비가 설치돼 이보다 무게가 더 나갈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차량 4대는 모두 방탄·방폭이 가능한 검은색 ‘BMW 760Li’ 모델로, 유사시 장애물이나 인파를 뚫고 나갈 수 있도록 에어백이 달려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이들 차량이 지역 대리점에서 구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닌 점을 들어 “회담을 위해 특별히 공수된 차량 같다”고 추측했다. 차량을 들여온 주체가 싱가포르 정부인지 북측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 숙소·회담장 간 거리 멀어…‘방탄경호단’ 또 볼 수 있을 듯
김정은은 첫 싱가포르 방문길에 근접 경호인력도 대동할 전망이다. 숙소로 거론되고 있는 센토사섬 호텔 밀집지역에서 회담장까지 거리가 상당한 데다가, 숙소가 번화가와 멀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체적인 경호 인력 동원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 근접 경호인력을 선보인 바 있다. 이들은 김정은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을 나서 군사분계선까지 도보로 이동할 때 그를 에워싸는 ‘철통 경호’를 보여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총 12명에 이르는 경호인력은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과 오전 회담을 마치고 난 뒤 북측 통일각으로 이동할 때도 그의 차량 옆에서 함께 달려 ‘방탄경호단’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숀 호 연구원은 “김정은이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북측은 그의 신변 보호에 매우 깊은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김정은은 권총 등으로 무장한 근접 경호원들을 대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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