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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 대한 종합적 고려

대선 10% 지지율로 대선 기약론 [권대정 기자 2016-04-07 오전 11:29:10 목요일] djk3545@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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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으로 수도권에서 출마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봤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10% 정도 나오는 후보다.

 

단일화 안 할 거야? “중앙당에서 하지 말라고 하잖아.”

 

후보끼리 하는 건 허용한다고 했잖아? “에이, 그래서 기자들이 순진한 거야. 정계에서 퇴출시킨다고 문자도 보내고, 중앙당 실세들이 서슬 퍼렇게 지켜보고 있잖아. 단일화에 응하면 선거 뒤에 나한테 지구당위원장 시켜주겠어? 그러면 난 끝이지. 그래도 내 조직이 있으면 다음 선거를 기약할 수 있잖아. 야당이 다시 합쳐지면 안철수 몫으로 지역구를 받을 수도 있고.”

 

그러다 새누리당이 어부지리 얻으면 욕먹을 텐데. “뭐 나만 욕먹나? 더불어민주당 후보랑 같이 먹는 거지. 같이 맞는 매는 덜 아프잖아.”

 

터놓고 말해주니 모든 게 이해가 된다. 이해득실을 따져봤을 때 어디 하나 틀린 말이 없다. 안철수 대표도 마찬가지다. 남들은 “단일화 안 하면 야권이 공멸한다”고 손가락질하지만 안 대표의 처지에서 안 대표를 바라보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내재적 접근법으로 ‘안철수의 생각’을 읽어보자.

 

2012년 대선 때 얻은 큰 교훈은 ‘정당의 소중함’이다. 현대의 정당은 옛날로 치면 군대다. 군주를 지켜주고 영토를 확장해주는 조직이다. 4년 전 안철수의 지지율은 문재인의 두 배가 넘었다. 그러나 정당이 없었기에 지지율이 허물어지는 꼴을 보면서도 손을 쓸 수가 없었고 끝내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2014년 3월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드디어 자신의 당을 가지는 듯했다. 얼마나 기뻤으면 한 멘토에게 전화를 걸어 “제가 드디어 민주당을 먹었습니다”라고 들뜬 목소리를 전했겠는가. 그런데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안철수가 바라던 충성을 찾기 어려웠다. 국민의당은 안철수가 처음으로 가지게 된 ‘나만의 군대’다.

 

비례대표 몇석을 더 건지기 위해 단일화를 거부했다고 쑥덕대는 사람들이 있다. 안철수의 꿈을 몰라서 하는 말일 뿐이다. 다음 대선을 생각한다면 전국적인 당 조직이 필요하다. 그런데 국민의당 후보들이 단일화 협상장에 나가면 더불어민주당에 먹힐 게 뻔하다. 진영 한쪽이 무너지면 사기도 떨어지고 규율도 흐트러진다. 그런 군대로는 내년 12월까지 이어질 장기전을 치를 수가 없다. 비례대표 몇명하고 바꿀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다.

 

새누리가 압승하면 엄청난 비판이 쏟아질 것이다. 하지만 안철수가 입을 상처가 찰과상이라면 문재인은 치명상이다. 더민주는 책임론을 둘러싸고 공황상태에 빠질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안철수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풍파를 헤쳐나갈 수 있다. 버티면 기회는 온다.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의당이 자리잡은 호남은 하늘이 내린 요새다. 군과 민이 하나로 뭉쳐 있으면 난공불락이다. 더민주가 내년 대선에서 중원으로 나가려면 반드시 이곳을 거쳐야 한다. 안철수가 성문을 열어주지 않는 한 아예 선거 구도가 형성되지 않는다. 덩치는 작아도 대선 후보 단일화의 주도권은 안철수가 쥐고 있는 것이다. 2012년 단일화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유리한 지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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