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담배를 태워 왔던 정상협씨(49)2016년 새해 가장 먼저 떠올린 결심은 바로 금연이다.

하지만 정씨의 도전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8차례 금연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잦은 술자리와 스트레스 탓에 도전은 수포로 돌아갔었다.

이제 그의 도전은 9번째. 반드시 금연에 성공해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 보겠다는 각오다.

정씨는 금연을 소망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받거나 술자리에 있을 때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담배를 물고 있다올해는 전문기관의 조언을 받아 반드시 금연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새해를 맞아 정씨처럼 금연을 실천하기 위해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는 애연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등록자 중 약 45%1690명이 1~3월에 몰렸던 점을 고려해볼 때 올해 1~3월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접수 첫날인 4일 제주보건소 금연클리닉은 많은 흡연자들이 방문해 금연을 위한 상담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금연 시도가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매해 많은 이들이 금연을 결심하지만 10명 중 4명은 금연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자 수는 총 3771명으로 이 중 56%가 금연에 성공했으나 절반에 가까운 44%는 흡연자로 되돌아갔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제주보건소 금연클리닉 관계자는 일산화탄소 측정을 비롯해 체계적인 상담, 금연보조제를 제공하는 등 상담자의 금연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