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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가는 감귤 타는 농가

감귤 소비 부진 [권대정 기자 2015-12-03 오전 11:27:21 목요일] djk3545@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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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 감귤 입고를 중단합니다." 서귀포시 지역 농협에서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다. 이쯤이면 '초상집' 수준이다. 감귤농가들은 연이은 궂은 날씨에 이어 선과 처리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울상이다 못해 '초비상'이다. 

지난 1일 중문농협 유통사업소는 전 조합원들에게 '노지감귤 입고 중단'이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중문농협 유통사업소는 "현재부터 6일까지 5일간 입고를 중단한다"며 "입고 물량 초과로 선과가 지연돼 부패과 과다 발생 및 보관 장소가 부족해 이 기간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감귤을 보관 바란다"고 안내했다.

2일 중문농협 유통사업소에 따르면, 현재 보관하고 있는 물량은 540톤 가량(1일 마감기준)이다. 이곳에서 하루에 보통 처리할 수 있는 양은 70~80톤으로, 일주일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농가에서 수확한 감귤을 이곳에 갖고 온다 해도 7일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선과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더 이상 감귤을 보관할 여유가 없어 부패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중문농협 유통사업소 관계자는 "이곳에서 일한 지 10년쯤 되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며 "지난해의 경우 이틀 정도 입고를 중단한 적이 있지만, 올해는 벌써 세번째 이뤄지는 조치"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계속되는 궂은 날씨 속에 1~2일 정도 맑은 날이면 한꺼번에 5일치 감귤이 입고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물량이 누적되다 보니 이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며, 이로 인해 유통사업소뿐 아니라 농협 직원들까지 동원돼 감귤 처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확 시기를 늦추면 되지만, 농가 입장에서는 마음이 급해 맑은 날이면 감귤을 수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이 길어질 경우 자체 보관 창고가 없는 농가의 경우 손실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위미농협도 상황이 비슷하다. 위미농협 유통센터는 최근 감귤 입고를 중지한다고 통지했다. 지난주에 입고된 물량이 빠져나가지도 않은 상황이다. 이곳 유통센터와 하례 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APC)에서 처리할 수 있는 최대 물량은 총 600톤가량. 하지만 현재 두 군데 모두 처리 능력을 초과한 상태다. 

위미농협 유통센터 관계자는 "소비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아 기존 물량도 빠지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놓아둘 데가 없는 실정으로, 기존에 보관 중이던 감귤도 썩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도 안 되고, 날씨도 안 좋아 부패과가 상당히 많아 깜짝 놀랄 정도"라면서 "아마도 감귤 주산지 지역 농협들도 비슷한 실정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주 3~4일 정도 입고를 중단하고 토요일쯤 입고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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