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온평리 일대에 2025년 이전 개항을 목표로 제2공항이 건설된다.


국토교통부는 포화 상태에 직면한 제주지역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해 기존 제주국제공항을 그대로 운영하면서 제2공항을 건설해 2개의 공항을 운영하기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국토부는 10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 최종 결과 보고회를 갖고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최적 대안을 선정, 발표했다.


용역진은 당초 ‘기존공항 확장안’, ‘기존공항 폐쇄 및 신공항 건설안’, ‘기존공항 유지 및 제2공항 건설안’ 등 3개 대안을 놓고 최종 검토를 벌였고, ‘기존공항 유지 및 제2공항 건설’을 최적안으로 결정했다.


기존공항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제2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은 환경 훼손과 사업비를 최소화할 수 있고, 지역 간 균형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됐다.


제2공항의 입지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와 온평리를 중심으로 수산리와 난산리, 고성리 등 5개 마을이 포함된다.


국토부는 “제2공항의 최적 입지로 검토된 신산지역은 기존 제주공항과 공역이 중첩되지 않아 비행 절차 수립에 큰 문제가 없고, 기상 조건도 좋다”면서 “환경 훼손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을 뿐 아니라 주변 소음지역 거주민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다양한 공항 입지 조건이 다른 후보지 보다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신산·온평리 일대에 들어서는 제2공항의 부지 면적은 500만㎡(150만평) 규모로 현재 제주공항 부지 364만㎡(110만평)보다 조금 더 큰 규모로, 향후 공항 확장 가능성이 염두됐다.


제2공항에는 총사업비 4조1000억원이 투입되며, 길이 3200m, 폭 60m 규모의 독립 활주로 1본과 관련 시설들이 들어선다.


제2공항의 연간 수용능력은 2500만명으로, 현 제주국제공항이 연간 2000만명을 처리할 수 있어 두 개의 공항이 운영될 경우 연간 4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와 국토부는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이 확정됨에 따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제2공항을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단기대책으로 제주국제공항의 시설을 확장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오는 2018년이면 포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제2공항 건설 입지가 결정됨에 따라 올해 내로 예비타당성 조사와 설계 등의 절차를 진행해 2025년 이전에 새로운 공항이 개항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국토부 손명수 공항항행정책관은 “제주 공항의 시설 확충은 매우 시급한 과제다. 제주에 새로운 공항을 하나 더 짓기로 발표하는 날이고, 제주에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차질 없이 빠른 시간 내에 좋은 공항을 만들어 제주가 발전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은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