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차단을 위해 환자가 발생한 병원을 방문했거나 가족이 방문한 학생과 교직원까지 격리 조치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11일 제주도교육청은 메르스 대응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날 현재 도내 학생 10명과 교직원 8명 등 모두 18명이 메르스 예방을 위해 등교 또는 출근하지 않고 자택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에는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거나 보건복지부 기준으로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된 학생이나 교직원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자택에 격리된 18명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을 방문했거나 방문자의 가족으로, 보건당국이 지정하는 격리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최대 잠복기인 14일을 고려해 도교육청 자체적으로 이같이 조치했다.


특히 한 중학교 교사는 지난 2일 자녀의 진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응급실과 병실 등을 돌아다니고 의료진을 만났기 때문에 메르스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후에야 제주에 돌아오도록 했다.


도교육청은 메르스 검사 또는 가택·시설 격리 등으로 등교하지 못한 학생은 출석을 인정하고, 출근하지 못한 교직원은 공가 처리해 불이익이 없도록 했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도내 전체학교를 방문해 메르스 예방을 위한 대응 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예비비 1억4100만원을 투입해 손소독제·체온계·마스크 등 응급 의료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장영 도교육청 학생생활안전과장은 “현재 격리 중인 학생과 교직원은 예방 차원에서 취한 조치일 뿐 의심 증상이 나타나거나 밀착 접촉자는 1명도 없다”며 “학교의 휴업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예방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