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에 이어 제2의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인 가칭 서울에어 설립을 계획, 다른 LCC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김해공항에서 운항하는 에어부산과 별도로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을 베이스로 하는 또 다른 항공사의 연내 취항을 추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아시아나 중국 춘추항공 등 외국계가 한국 시장을 노리고 있는데 국내 항공사가 시장의 파이를 가져오려면 더 많은 플레이어가 시장에 들어와야 한다”며 “싱가포르항공이나 일본 ANA 같은 외국의 메이저 항공사도 자회사가 여러 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다른 LCC들은 경쟁 과열과 대외 경쟁력 약화를 우려, 지난 19일 국토교통부에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 설립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제출했다.

이들 LCC 3사는 “새로운 저비용항공사가 출범하면 소비자의 혜택 증진보다는 대형 항공사의 기득권 보호 측면이 강하다”며 “기존 대형 항공사의 국제 항공 운수권 독점으로 LCC의 국제선 시장점유율이 10% 조금 넘는 데 그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시장 분할, 항공종사자 부족, 국제 항공 운수권 및 공항 이·착륙 슬롯 부족 등으로 대외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도 올해 국내 제1 LCC로의 성장 기반 구축을 목표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올해 총 6대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하는 등 모두 19대의 항공기 보유, 12개 노선 확대, 장거리 노선 취항 등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