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덕 객주터 취객으로 비틀
주막으로 운영 [권대정 기자 2018-01-07 오후 3:07:20 일요일] djk3545@empas.com콘텐츠 빈약 궁여지책 끝에 주막 운영..한낮에도 취객 비틀
나눔 실천의 산 교육장 취지 무색..'행정 무계획성 그 자체'
공영 관광지 위상 확립..주막, 객주터 밖 이전 운영 설득력
【제주=좌승훈기자】 조선후기 거상(巨商) 제주의 의녀(義女) 김만덕(1739~1812년)을 추모하기 위해 복원한 ‘김만덕 객주터’가 당초 취지가 달리 술 파는 주막으로 변질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2015년 4월 35억원을 들여 김만덕의 활동 근거지였던 제주항 인근의 객주터를 복원했다. 2008년부터 사유지 매입을 시작으로 사업에 착수한지 7년 만에 완공했다.
객주는 객지 상인으로부터 위탁받은 물건을 다른 상인에게 팔거나 매매를 주선하는 사람을 말한다. 무수적으로 위탁자에게 숙박을 제공하는 여숙업무, 금융업무, 창고업무, 수송업무 등도 했다.
복원된 김만덕 객주터는 2146㎡ 부지에 만덕 고가(古家) 3동·창고 1동·객관(여관) 2동·주막 1동 등 당시의 건물과 거리 등을 재현해 놓았다.
행정은 그러나 이벤트는 강하고 콘텐츠는 빈약했다. 제주도는 당초 인근에 있는 ‘김만덕 기념관’과 함께 객주터가 복원되면, 나눔 실천 문화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토속음식점과 토산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객주거리 조성 계획과 함께 조선시대 객주업을 주제로 축제를 발굴해 문화관광자원으로 육성하겠다고도 했다.
김만덕 객주터는 김만덕 기념관과 함께 '나눔 실천’의 산 교육장으로서 청소년들도 많이 찾는 곳이인데도 콘텐츠가 빈약해 복원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 |
그러나 예산 부족을 탓하며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개관한 지 1년이 다 되도록 흉물로 방치되다시피 했다. 객주터 복원은 행정의 성과로서 ‘가시적’일 뿐, 운영은 ‘비가시적’이었다.
궁여지책 끝에, 복원된 객주를 관광자원화 한다며 지난 2016년 4월 건입동마을협동조합을 통해 객주 내 초가 두 채(주막·객주 밖거리)와 마당에 놓인 평상을 주막으로 운영토록 했다.
이곳에선 제주 전통 음식인 빙떡과 몸국을 비롯해 해물파전, 돼지머리고기, 순대 등을 판다. 술은 소주·맥주보다 막걸리가 더 인기다. 가격도 저렴해 주당들에게는 ‘낮술’하는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장사를 하다 보니 물품 보관 장소가 마땅치 않아 가설물이 만들어지고 복원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
장사를 하다 보니, 물품을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 객주터 내 가설물이 만들어지고 복원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일부 취객들은 술에 취한 나머지 서로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지난해 말 초등학생 자녀들과 이곳을 찾았다는 박모씨(47·광주)은 “김만덕 기념관을 관람하고 객주터를 찾았으나, 낮인데도 입구에서 취객들이 술 냄새를 확 풍기며 떠드는 바람에 민망한 나머지 사진 두어 컷만 찍고 나왔다”며 “의녀 김만덕을 기리는 곳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제주도는 전 재산을 털어 제주도민을 굶주림에서 구했던 조선후기 거상 제주의 의녀 김만덕을 기리기 위해 2008년부터 사유지 매입에 착수 7년 동안 35억원을 들여 김만덕 개주터를 복원했다. |
김만덕 객주터는 낮술 하는 곳이 아닙니다. |
또 다른 관람객 이모씨(51·제주시 한림읍)도 “오후 3시쯤인데, 방 두 곳에선 술을 마시고 있더라”며 “조선시대 전 재산을 털어 제주도민을 굶주림에서 구했던 만덕 할망을 기리기 위해 35억원이나 들여 만든 콘텐츠가 고작 이 정도냐?”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시사TV코리아 (http://sisatvkorea.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n Air
시사 TV 코리아
서울 / 인천·경기 / 강원 / 충남 / 충북 / 전남 / 전북 / 영남(본부) / 제주 뉴스HOT
-
제주도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 ..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도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오태권), 농협 제주도청지점(지점장..
-
제주해녀박물관 '제주업사이클작가협회'..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은 문화갤러리 세 번째 전시로, 5월 한 달 동안 ‘제주..
-
제주도 구매상담회 개최 제주특별자치도는 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도내 기술개발제품 생산기업과 공공기관..
-
2024년 제주도 최우수 축제 선정 제주특별자치도는 2일 제주도 축제육성위원회 심의를 통해 지난해 도내에서 열린 축..
-
제주도 2024년 소규모주택정비사업 ..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도개발공사와 함께 도내 전 지역에서 2024년 소규모주택정비..
-
제주도 2035 탄소중립 비전 선포 제주도는 1일 오후 한라수목원 잔디광장에서 ‘에너지 대전환을 통한 2035 탄소..
-
제주도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올해 19개..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형 생태계서비스지불제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을 2023년 9개..
-
제주도 챗GPT 디지털행정서비스 우수..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30일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
제주도-한화시스템, 제주한화우주센터 .. 제주특별자치도와 한화시스템은 29일 오후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제주한화우..
-
제주도 향토자원 제주흑우 브랜드 육성..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흑우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민관 합동 거버넌스를 ..
-
김애숙 제주도정무부지사, 서귀포시 대.. 김애숙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는 28일 오전 11시 마늘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
-
올해 제주도 첫 추경 4300억 올해 제주특별자치도의 첫 추가경정예산안 규모가 4300억원 수준으로 편성될 전망..
-
제22대 국회의원 제주지역 문대림 김.. 제22대 총선 결과 제주지역 3개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2004년 제17대 ..
-
제주도 도내 6개 보건소에서 비대면 .. 제주특별자치도는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도민 의료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고 진료 ..
-
제주도 제27회 제주도 관광기념품 공.. 제주특별자치도가 ‘제27회 제주특별자치도 관광기념품 공모전’을 열고 제주를 상징..
TV 특집 프로그램
기획기사
정읍 무성서원, 세계유산 됐다!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에 자리한 무성서원(사적 제166호)은 우선 우아한 건축미가 인상적이다. 군더더기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