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관광단지 전 사업자 제주도에 항의서한
제주도정과의 결별선언 [권대정 기자 2017-07-05 오전 11:19:30 수요일] djk3545@empas.com오라관광단지 개발 사업 관련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온 ㈜JCC 박영조 전 회장이 결국 이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실상 원희룡 제주도정과의 결별 선언인 셈이다.
박영조 전 회장은 4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문을 직원에게 대신 낭독하도록 한 뒤 곧바로 제주도청을 방문, 지사실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지사실에서 나온 박 회장은 도 청사 현관 로비에서 4분여 동안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우선 완전히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인허가라고 하면 한 사업의 시작에 불과한데 한 정부가 끝날 때까지 안될 인허가라고 하면 6조원을 투자하려면 20년이 걸리겠느냐 30년이 걸리겠느냐”고 반문, 사업에서 손을 떼는 이유가 인허가 절차 지연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사업 예측을 할 수가 없지 않느냐”면서 다만 자신이 물러나더라도 제주의 미래인 오라관광단지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자본관리 회사인 화륭기업을 선택했다면서 “여기라면 자본 검증도 필요 없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오라관광단지 사업은 화륭기업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면서 “오늘 기자회견은 잘못된 제주도정을 바로잡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 원희룡 도정을 향한 불만을 토로하기 위한 회견이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회견에 대해 화륭그룹측과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는 “오늘은 저 개인 자격으로 한 거다. 도민으로서 제주의 미래 발전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서 희생한 거다. 제주의 미래를 위해 제주도는 법과 도의, 정의가 필요하다.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의 취지에 맞게 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앞서 그는 회견문을 통해 “그동안 오라관광단지를 세계 최고의 융복합 리조트로 만들고자 제 일생을 걸었다”면서 2015년 7월부터 환경영향평가 준비서를 제출한 것을 시작으로 24개월 동안 자그마치 909건을 수정, 보완하면서 인고의 날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자본검증 문제에 대해 “직접 도정질문 답변에서 도의회 통과 후 도에서 검증한다고 여러차례 절차를 강조했던 도지사가 법과 절차에도 없고 사업자까지 철저히 배제한 정책토론회 등 행정이 추진한 모든 비법적, 편법적 행위로 고통이 계속됐다”면서 “환경영향평가 심의 후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사업이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로 미궁에 빠져들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느닷없이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이 합의해 심의 절차를 바꾸고 일정도 알 수 없는 자본 검증을 제안하면 사업자는 무조건 따라야 하는 거냐”면서 “외자 유치에 전적으로 의존해 국가를 발전시킨 싱가포르에도 자본검증이라는 제도는 없다. 사업자가 제대로 투자를 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이행강제금 제도를 도입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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