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복지타운 반대투쟁으로
제주도정을 적으로 [권대정 기자 2017-06-13 오후 12:20:40 화요일] djk3545@empas.com시민복지타운시청사부지 공공임대주택건설 반대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이봉만·서상수·오재천)는 12일 오후 1시 15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복지타운 시청사 부지 내 공공임대주택 건설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기에 앞서 "행정과의 싸움에 있어서 가급적이면 절차를 지키고 여러 여건을 갖추려고 했지만 행정은 정상적인 요구에도 마이동풍이고, 시간만 흘려보내면서 행정절차를 차곡차곡 밟아가고 있다"며 "이 시간 이후엔 어떤 행동을 할지 저희들도 모른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제주도와의 전쟁을 선포하겠다. 원희룡 지사는 더 이상 우리에겐 도지사가 아니"라고 천명했다.
비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8일 제주자치도는 시민복지타운 시청자 부지에 임대주택 건설을 확정한다는 발표를 했다. 참으로 안타깝다. 저런 어리석은 사람을 그동안 도지사로 모셨다는 것에 한없이 부끄럽고 창피하다"며 "저렇게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제주도정을 맡기고, 저들의 우매한 행동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우리가 한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제주도가 조작된 여론조사를 앞세워 시민복지타운 내 임대주택 건설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 5월 15일 도지사실 면담 자리에서 여론조작 중단과 시청사 부지 임대주택 건설계획 철회를 요청했다"며 "6월 1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강행하면 더 이상 우리에게 도지사가 아니라고 마지막 경고를 보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어 "도민 여러분 원희룡이 어떤 사람인가? 지난 4년 동안 무슨 일을 했나?"며 "사법연수원생 노상방뇨와 연행된 파출소에서 난동부린 철부지, 도민들의 염원을 외면한 4·3위원회 폐지안 서명한 보수꼴통, 뼛속까지 서울시민이라던 갈대 같은 정치인, 불법 예래동휴양형주거단지 계속 진행을 위한 소급입법 관철시킨 꼼수의 달인, 지역토착비리세력을 위해 제주도시첨단산업단지 졸속추진하다 중단, 제2공항 장소 선정을 발표 날까지 몰랐다고 둘러대면 그만인 무책임한 도지사, 시민복지타운 시청사 부지를 사적으로 이용하려는 몰염치한 도지사, 시민들의 요구 무시한 오라관광단지 개발 강행하는 막가파 도지사, 생각나는 것이 이런 것뿐"이라고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비대위는 "우리에게 원희룡은 더 이상 도지사가 아니며, 제주도정 또한 적으로 규정한다. 원희룡과 담당국장, 과장, 그리고 제주연구원은 더 이상 우리 주변에 얼쩡대지 말라. 분명히 경고한다"며 "도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본래의 조성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진정 불가능하다면 미래세대를 위하여 그 사용을 유보하는 것도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양심 있는 우리 모두의 책임 있는 행동일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비대위는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물불 못가리는 원희룡과 그 패거리들을 제주에서 몰아낼 때까지 이 전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첫째, 시청사 부지 임대주택 건설계획 중단하라! ▷둘째, 여론조작은 범죄행위다. 도민기만행위를 중단하라 ▷셋째, 도정 홍위병으로 전락한 제주연구원을 해산하라 ▷넷째, 도지사를 계속 하려거든 먼저 약속을 지켜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도의회 현관 입구에서 대기하며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제주도의회 제352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 참석한 원희룡 도지사를 상대로 '시청사 부지에는 제주시청을! 임대주택은 중문 제일농원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피켓팅을 벌였다. 원 지사가 직원들에 둘러싸인 채 모습을 드러내자 비대위는 원 지사 앞으로 몰려들어 고성을 지르며 항의해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시청사 부지가 개인 겁니까?"라는 비대위측 관계자의 항의에 원 지사는 걸음을 멈추고 "주택용지는 전체 부지 중 30%만 사용하겠습니다. 전체의 70%는 공공청사와 공원용지로 남겨두고요. 30%를 미래 신혼부부와 청년세대를 위해 사용하겠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대위측 관계자는 "30% 알박기했잖아요?"라는 말로 응수하며 원 지사에게 다가섰다.
이어 원 지사가 도의회 현관에 들어서자 비대위측 또 다른 관계자는 "저 ×××", "말하고 행동이 다른 ×"이라고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원 지사는 다시 걸음을 멈춘 뒤 "공동체가 양보해서 젊은 사람들에게 집값 걱정 덜어주는 희망을 만들어야 됩니다"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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