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영태 인천세관장 이권개입 정황
엄밀히 수사 할 것 [권대정 기자 2017-03-29 오후 1:34:09 수요일] djk3545@empas.com인천세관장 승진 인사에 관여… 금품 수백만원 오간 사실 확인
검찰 "고씨, 공익 제보자란 여론도 있어… 엄밀히 수사할 것"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최순실(61)씨 측근이었던 고영태(41·사진)씨의 이권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펜싱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고씨는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가방 등을 제작하며 최씨와 알게 됐으며 최씨가 세운 회사인 '더블루K'의 이사를 지냈다. 고씨가 최씨와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최씨의 국정 농단을 언론과 검찰에 폭로한 것이 '최순실 게이트'의 도화선이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씨가 측근들과 나눈 대화가 녹음된 이른바 '고영태 녹음 파일'이 공개되자 고씨가 K스포츠재단 등을 장악하려고 '기획 폭로'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녹음 파일은 고씨의 측근인 김수현(37)씨가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통화 내용 등을 녹음한 것으로 파일 수는 2391개에 달한다.
검찰은 녹음 파일에 나오는 고씨의 말을 근거로 최근 김모 전 인천본부 세관장과 이 세관 소속 이모 사무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녹음 파일에는 고씨가 김수현씨에게 "내가 (이 사무관에게) '세관장님 앉힐 때 돈 들어갔으니까… 적어도 돈을 벌려는 게 아니고 들어간 돈을 빼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만간 연락 올 거야. 도움도 안 되는 세관장 앉혀놓고 돈도 못 받고 이게 뭐냐"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고씨가 최순실씨 등을 통해 세관장 인사에 개입해 모종의 대가를 요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화다.
검찰은 고씨 등이 이 사무관을 통해 김 전 세관장의 인사 청탁을 받았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세관장은 지난해 1월 인천본부 세관장으로 승진했다가 올 1월 퇴직했다.
고씨는 앞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2015년 말 최씨가 세관장 할 만한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해서 친구인 류상영(41)씨에게 물었더니 류씨가 이 사무관을 통해 김 전 세관장의 이력서를 줬다"며 "이력서를 최씨에게 전달했고, 사례로 상품권 등을 수백만원어치 받아 최씨에게 다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고씨가 상품권 등 금품을 일부 나눠 가졌거나 김 전 세관장 등에게 다른 이권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녹음 파일에는 또 고씨의 측근들이 '미얀마 K타운 사업'과 관련해 이권을 챙기려 했다는 정황도 담겨 있다. 류상영씨와 김수현씨의 대화 가운데는 "미얀마 사업은 일단 회장(최순실씨를 지칭)한테 그럴듯한 이익을 먼저 챙겨주고, 그 뒤부터 우리 것을 챙기면 된다"는 내용도 있다. 최씨는 삼성전기 임원이던 유재경씨를 미얀마 대사로 추천한 뒤 미얀마 K타운 사업에서 이권을 챙기려 했던 것으로 박영수 특검팀 수사에서 드러났다. 이 사업에 고씨와 측근들이 끼어들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고씨 등이 회사를 따로 차려 최씨의 일을 봐주면서 알게 된 정부 관계자 인맥 등을 활용해 이권을 챙기거나 인사 개입을 시도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고씨는 이 같은 의혹들과 관련해 알선수재,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있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건의 고발 사건이 있기 때문에 어차피 수사를 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공익 제보자라는 여론도 있기 때문에 엄밀하게 수사해서 범죄가 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TV코리아 (http://sisatvkorea.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n Air
시사 TV 코리아
서울 / 인천·경기 / 강원 / 충남 / 충북 / 전남 / 전북 / 영남(본부) / 제주 뉴스HOT
-
제주 서귀포 강정 스펙트럼 오브 더씨.. 제주특별자치도는 10일 오후 서귀포 강정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서 상해발 대형 ..
-
제주도 자율주행자동차 로보택시 시범운행 미래모빌리티·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첨단기술을 보유한 중국의 ..
-
APEC 제주유치 기원 문화공연 열려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를 ..
-
제주도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 ..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도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오태권), 농협 제주도청지점(지점장..
-
제주해녀박물관 '제주업사이클작가협회'..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은 문화갤러리 세 번째 전시로, 5월 한 달 동안 ‘제주..
-
제주도 구매상담회 개최 제주특별자치도는 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도내 기술개발제품 생산기업과 공공기관..
-
2024년 제주도 최우수 축제 선정 제주특별자치도는 2일 제주도 축제육성위원회 심의를 통해 지난해 도내에서 열린 축..
-
제주도 2024년 소규모주택정비사업 ..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도개발공사와 함께 도내 전 지역에서 2024년 소규모주택정비..
-
제주도 2035 탄소중립 비전 선포 제주도는 1일 오후 한라수목원 잔디광장에서 ‘에너지 대전환을 통한 2035 탄소..
-
제주도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올해 19개..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형 생태계서비스지불제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을 2023년 9개..
-
제주도 챗GPT 디지털행정서비스 우수..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30일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
제주도-한화시스템, 제주한화우주센터 .. 제주특별자치도와 한화시스템은 29일 오후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제주한화우..
-
제주도 향토자원 제주흑우 브랜드 육성..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흑우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민관 합동 거버넌스를 ..
-
김애숙 제주도정무부지사, 서귀포시 대.. 김애숙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는 28일 오전 11시 마늘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
-
올해 제주도 첫 추경 4300억 올해 제주특별자치도의 첫 추가경정예산안 규모가 4300억원 수준으로 편성될 전망..
TV 특집 프로그램
기획기사
정읍 무성서원, 세계유산 됐다!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에 자리한 무성서원(사적 제166호)은 우선 우아한 건축미가 인상적이다. 군더더기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