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지진에 놀란 대한민국
재난콘트롤 타워 부재 [권대정 기자 2016-09-14 오후 2:23:29 수요일] djk3545@empas.com학교 건물 흔들리는데도 교사들 "별일 아니니 공부해라"
정부는 우왕좌왕, 시민들도 대피요령 몰라 '무방비 상태'
기상청장 "앞으로 6.0 이상 지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학교 측이 학생들을 대피시킨 것은 오후 8시 32분 규모 5.8짜리 두 번째 지진이 나고서였다. 만약 두 번째 지진이 건물을 파괴할 만큼 심각한 것이었다면 학생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을 뻔했다. 3학년 심모(18)군은 페이스북에 이 일을 공개하면서 "아무리 입시가 중요하다지만 이건 아니지 않으냐"라고 적었다. 양정고 교감은 "(학생들을 대피시키지 않은 이유는) 이미 상황이 끝났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학교는 교육청 지침에 따라 매년 한 차례 지진 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 그랬던 학교가 막상 지진이 나자 훈련과는 정반대 행동을 한 것이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놀라고 가슴을 쓸어내린 이들은 경주와 가까운 부산·울산·경남의 고층 아파트 주민들이었다. 부산 해운대의 주상복합아파트에 사는 주민 박모(55)씨는 "엘리베이터는 완전 먹통이 되어 움직이지 않았다"면서 "두 딸을 안고 32층부터 1층까지 뛰어 내려왔다"고 말했다. 울산에 사는 이모(53)씨는 "두 차례 지진이 나는 동안 아무런 대피 방송이 없었다"며 "'가만히 있다간 죽겠다' 싶어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대피했더니, 이미 수백 명이 몰려 있었다"고 했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13일 "앞으로 언제든 규모 6.0을 넘는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미 '지진 국가'라는 얘기다. 그런데도 지진 대비는 무방비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규모 7.0 이상의 대지진에 대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진 발생 당시 시민들은 대처 방법을 몰라 우왕좌왕했고, 정부의 대응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는 지적이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5월 정부 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안전한국훈련'을 1년 2회에서 4회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훈련은 민간인은 참여할 의무가 없고 주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안전처 관계자는 "민방위 훈련과 연계해 지진 대피 훈련을 주기적으로 할 계획이지만 민간인 대상 훈련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경찰의 재해·재난 매뉴얼에는 지구대와 파출소 경찰관들이 대피 현장에 출동해 피난을 유도하거나 현장을 통제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대구에 사는 권모(46)씨는 "지진을 피해 학교 운동장에 수백 명이 몰려나왔는데도 경찰관이나 지역 공무원을 볼 수 없었다"면서 "언제 집에 돌아가도 되는지 몰라서 새벽 2시까지 운동장에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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