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사상구의 한 아파트 4층에 사는 김모(여ㆍ77)씨가 잠에서 깬 것은 10일 0시40분쯤. 평소 밤에는 짖지 않던 애완견 둥이(2ㆍ몰티즈)가 심하게 짖어댔다. 안방 창문 밖에서는 불길이 솟고 있었고, 문 틈으로 들어온 연기는 김씨의 코를 찔렀다.
그제서야 화재 사실을 알아차린 김씨는 작은 방에서 자고 있던 아들 임모(61)씨를 깨워 둥이와 함께 밖으로 피신했다. 이들이 대피한 지 20여 분 만에 집은 모두 불에 탔다. 애완견이 화재 사실을 알린 덕분에 목숨을 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