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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공들인 자기부상열차 공염불

메이드인 코리아의 퇴색 [권대정 기자 2016-07-25 오전 10:50:10 월요일] djk3545@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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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의 인천국제공항과 용유 관광단지 사이 6.1㎞를 잇는 인천공항자기부상열차 '에코비(ECOBEE)'. 1989년부터 27년간 나랏돈 5000억원을 투자한 '자기부상열차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2006년 '건설 교통 R&D(연구·개발) 혁신 로드맵' 10대 과제 중 하나로 선정돼 파격적인 자금을 지원받았다.

자기부상열차 '에코비' 미래 '흐림'

상용화된 에코비의 기술력은 2005년 일본이 아이치(愛知)현에서 개통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리니모(リニモ)'와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다. 개발에 참여했던 한 연구원은 "두 열차는 핵심 기술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선로에서 떠오르는 높이(8㎜)나 운행 속도(시속 80㎞) 등이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전기차 사진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에코비의 미래는 별로 밝지 않다. 우리가 11년 전 기술을 따라잡는 동안 일본은 리니모와는 다른 기술 방식의 시속 500㎞의 초고속 자기부상열차를 선보이며 앞서 나갔다. 철도 업계 관계자는 "최신형 전철(電鐵)과 비교해 생산비가 비싸고 에너지 효율도 20~30% 떨어져 국내외 판로를 뚫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일본의 리니모도 같은 문제로 지난 10년새 전혀 보급되지 못했다.

놀이공원 관람차 된 온라인 전기차

에코비의 사례는 우리나라 R&D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확실한 경제성이 있거나 세상에 없는 기술에 도전하는 게 아니라 연구 과제가 정권에 따라, 시류에 따라 졸속으로 결정되다 보니 미래를 위한 기술 축적은 엄두를 못 낸다.

지난 2010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온라인 전기차(OLEV)라는 기술을 발표했다. 길 아래 묻혀 있는 전선을 통해 운행 중인 차 안의 배터리를 무선으로 충전하는 기술이다. 전기차의 고질적 문제인 충전 문제를 해결했다며 당시 '녹색 성장'을 내세운 이명박 정부의 큰 관심을 받았다. 정부가 7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했고, 수년 내 수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창출하리란 전망도 나왔다.

계속 증가하는 정부 R&D 예산 그래프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내에 OLEV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는 단 14대뿐이다.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에 6대, 세종시에 2대, 구미에 4대, KAIST에 2대다. 상용 전기차라기보다 기술 체험용에 가깝다.

서울대공원 측은 "6대 중 일부는 기술적 문제로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OLEV 연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당시 연구에 참여했던 KAIST(한국과학기술원) 관계자는 "'녹색 성장'이라는 정부 정책에 맞춰 너무 서둘렀던 감이 있다"고 실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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