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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에 1조원 벌어들인 재벌

재벌 3.4세의 돈불리기 [김기완 기자 2015-02-16 오후 5:12:12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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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리포트] 재벌 3·4세의 돈불리기 / 현대차 정의선

정의선의 편법 논란 부의 축적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지난 반년 사이에만 1조원이 넘는 돈을 손에 쥐었다.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지분 매각을 통해서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현대글로비스 지분 322만2170주를 팔아치웠다. 8055억4300만원(5일 종가 기준) 규모다. 지난해 8월에는 이노션 지분 72만주(40%) 가운데 54만주를 팔아 3000억원을 받았다. 대규모 지분 매각에도 정 부회장이 들고 있는 현대글로비스(23.3%)와 이노션(10.0%)의 주식 가치는 여전히 2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글로비스 내부거래로 덩치 키워
이노션·본텍·위아·오토에버 등
손대는 계열사마다 같은 수법

 

최근 합병 통한 재산증식 두드러져
경영권 승계 위한 실탄 확보

현대차 “8500억은 사회공헌”

 

■ 글로비스로 투자금 1223배 증가

 

정 부회장이 거액을 현금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종잣돈으로 회사를 만들어 지분을 확보하고 ‘일감 몰아주기’로 덩치를 키운 뒤 몸값을 높이는 한국 재벌 3, 4세 경영인들의 전형적인 ‘편법적 부의 축적’ 과정이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정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00% 출자해 설립했다. 정 부회장은 2001년과 2002년 각각 14억9800만원을 들여 지분을 확보했다.

 

그 뒤 현대글로비스는 정 부회장의 확실한 ‘돈줄’이 됐다. 일감 몰아주기는 주요한 수단이 됐다. 2002~2004년 현대글로비스 감사보고서를 보면 계열사를 상대로 한 매출 비중이 80%를 넘는다.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현대글로비스 매출은 설립 첫해 1984억9100만원에서 2004년 9057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오너 일가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다른 계열사의 회사 기회가 유용됐다”는 지적이 따라왔다.

 

축적한 부를 현금화하는 작업도 시작됐다. 2004년 정 부회장은 보유 중인 현대글로비스 지분 25%를 노르웨이 해운사 빌헬름센에 팔아치우면서 약 850억2300만원을 벌어들였다.

 

주가도 꾸준히 올랐다. 액면가 5000원이던 현대글로비스 주식은 2005년 2만1300원에 상장된 뒤 1주일도 안 돼 6만원 이상으로 올랐다.

 

이후 현대글로비스는 꾸준히 덩치를 키워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지속돼 내부거래 비중은 3조원대까지 솟았다. 한전 터 고가 매입 논란으로 현대차 주식 가치가 하강곡선을 그리기 전인 지난해 9월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33만700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정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가치는 3조4847억2500만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배당도 꼬박꼬박 챙겨 2013년까지 총 926억5500만원을 가져갔다. 현대차 쪽은 “정몽구 회장이 2011년 5000억원 규모의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정몽구 재단에 출연한 것을 비롯해 8500억원에 달하는 사재를 사회공헌 활동에 쓰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 부회장은 29억9300만원을 들여 지분을 확보한 뒤 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식 처분과 배당 등을 통해 재산 가치를 총 3조6624억800만원으로 1223.66배 끌어올린 셈이다.

 

■ 복제판 다른 계열사

 

정 부회장이 지분 40%를 갖고 출자한 현대차그룹 일가의 가족 회사 이노션도 설립 첫해인 2005년부터 현대차그룹 광고를 도맡으며 성장했다. 설립 6개월 만에 현대차그룹 광고 물량 1400억원가량을 확보해 단숨에 업계 5위권으로 올라섰고, 내부거래 비중을 절반 이상 유지하며 성장했다. 정 부회장은 12억원을 들여 이노션 지분을 사들인 뒤 2013년까지 배당으로만 165억6000만원을 받았고, 지난해 매각 금액으로 3000억원을 챙겼다. 아직도 남은 지분의 가치는 343억5700만원이다. 지분 가치와 매각액, 배당액을 합치면 10년 전 투자액의 292.43배에 달한다.

 

본텍과 현대위스코(현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를 비롯해 현대엠코(현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일감 몰아주기와 회사 기회 유용 등 편법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부를 축적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정 부회장은 2001년과 2004년 총 15억원을 들여 본텍 지분을 매입한다. 2005년 정 부회장은 이를 매각해 555억원의 차익을 남기는데, 본텍의 지분 가치 상승에도 일감 몰아주기가 있었다. 경제개혁연구소 자료를 보면 2001~2005년까지 본텍의 내부거래 비중은 매년 90%를 넘었다. 초기 자금줄 구실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합병 작업과 경영권 승계

 

최근에는 합병을 통한 재산 증가도 두드러진다. 특히 지난해 연달아 이어진 계열사 합병은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정 부회장이 보유한 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도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 합병을 비롯해 현대위아와 현대위스코, 현대메티아 합병 및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씨엔아이(C&I) 합병 등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회사를 키운 뒤 규제 법안이 마련되자 이를 피하면서 주가도 높이는 방향으로 계열사 정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위아와 합병된 현대위스코는 정 부회장이 2003년 3억9000만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는데, 현대위아에 합병된 지난해 9월 평가액은 934억7300만원으로 239.67배나 뛰었다. 2000년 설립 이후 5년 만에 매출이 7배가량 증가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인 현대오토에버도 70%가 넘는 내부거래 비중이 한몫했다. 현대엠코 역시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공사를 맡는 등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회사를 키웠는데, 앞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되면 지분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정 부회장은 편법 논란을 일으킨 회사에 투자한 445억5800만원을 4조5429억2900만원으로 늘렸다. 배당이나 주식 매각을 통해 현금화하거나 아직 들고 있는 지분 가치를 높인 결과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사이에 벌어진 이른바 ‘왕자의 난’ 이후 2001년 계열 분리한 현대차그룹이 계열사 수를 늘리고 승계 작업을 시작해 정 부회장의 자산 가치가 10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정 부회장의 실탄 확보는 경영권 승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준비 작업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이번 현대글로비스 블록딜 과정에서도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의 현대차그룹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한 열쇠로 거론돼온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를 위한 행보가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경제개혁연대는 “(지주회사 설립,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 등)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일단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한 행보를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쪽은 “보안이 중요한 신차 같은 경우 계열 회사를 통해 광고와 운송도 맡겨야 하는 부분이 있다. 글로벌 5위 자동차 업체로 성장하면서 계열 회사 매출 규모 등이 커진 것이지 의도적인 일감 몰아주기 등은 아니다”며 “2013년부터는 이노션과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중소기업에 사업 기회를 늘려주고 있고, 블록딜 추진과 합병 등도 공정거래법을 존중하기 위한 취지로 수천억원 달하는 세금도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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