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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온데

갤럭시 6 오해와 진실 [권대정 기자 2015-02-13 오후 4:02:49 금요일] djk3545@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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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6 발표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삼성전자는 3월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월드 모바일 콩그레스) 행사에 맞춰 갤럭시S6를 공개합니다. 그때까지 제품의 디자인, 사양 등 갤럭시S6에 대한 모든 것은 비밀입니다. 삼성전자는 어떤 이야기가 나와도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S6 발표회 초대장에 등장한 갤럭시S6
 삼성전자 갤럭시S6 발표회 초대장에 등장한 갤럭시S6


삼성은 해다마 비슷한 시가에 갤럭시S 시리즈를 내 놓습니다. 그때마다 온갖 추측과 설(說), 소문이 난무합니다. 다른 분야에서 이런 루머는 틀리는 경우가 많고 믿을 게 못 됩니다. 그러나 삼성과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신제품에 대한 소문은 나중에 보면 정확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업체들이 살짝살짝 정보를 흘리면서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관심을 끄는 일종의 ‘카더라’ 마케팅을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예를 하나 들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샘모바일이라는 해외 IT 기기 전문매체가 6일 ‘갤럭시S6의 설계도로 보인다’는 이미지를 올립니다. 갤럭시S6의 두께는 6.91mm로 애플 아이폰6(6.9mm)와 유사하며 아이폰6 플러스(7.1mm)보다 얇다. 크기는 가로 70.81mm, 세로 143.30mm, 디스플레이는 가로 64.36mm, 세로 107.312mm라는 등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사실 해당 이미지는 그보다 3시간 정도 전에 한국의 IT 기기 커뮤니티 사이트인 를리앙, 루리앱에 올라온 것입니다. 이런 사이트에 게시물이 올라오면 ‘애플 아이폰과 유사하다’, ‘디자인이 어떻다’, ‘사고 싶다’, ‘죽어도 안 산다’ 같은 글들이 잔뜩 올라옵니다. 삼성전자 제품 전문매체를 표방하는 샘모바일은 이걸 보고 갤럭시S6 설계도 기사를 썼을 것으로 봅니다. 이후 국내 매체들이 해외 전문 매체인 샘모바일이 보도했다며 기사를 씁니다.

그 기사가 다시 네이버 등 포털 뉴스를 탑니다. 일반인들은 ‘해외 전문 매체가 기사를 썼고 국내 언론사들이 받아 썼으니 그 내용이 맞겠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내 언론에 기사가 나올 때 쯤이면 루리앱이나 클리앙엔 해당 게시물이 사라져버립니다. 주로 글 쓴 사람이 지워버리는 것입니다. 루머가 기사로 변하는 전형적인 과정입니다.

신문 등 국내 매체가 루리앱이나 클리앙에 올라왔다고 기사를 쓰기는 어렵습니다. 삼성전자에서 맞다 틀렸다는 확인을 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해외 전문 매체에 나왔다는 기사는 다릅니다. 기사나 정보는 아직 외제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보통 기자들은 확인할 수 없으면 기사를 쓰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는 확인할 수가 없어서 써버릴 수 있는 비정상적인 경우입니다. 이런 정보의 기사화는 무조건 삼성전자에 이익입니다. 사람들의 호기심이 점차 커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해당 콘텐츠를 만든 사람이 누구냐입니다. 일단 삼성전자 직원이거나 혹은 협력업체 직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심심해서 혼자 만들어 본 흔히 말하는 ‘폐인’의 작품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건 그게 널리 퍼지고 많은 사람의 입을 탄다면 나중에 사실로 판명이 날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전자엔 휴대전화 관련 박사 학위를 가진 직원이 3000명이라고 합니다. 한국 직원만 9만8000명쯤입니다. 해외직원까지 합치면 28만명입니다. 또 협력업체 숫자는가 1만개에 달합니다. 인도, 중국, 심지어 우크라이나에서도 갤럭시S6에 대한 정보가 나옵니다. 우크라이나에 삼성전자 개발자가 수천 명이나 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같은 구소련 지역 국가들은 수학에 강해 소프트웨어 개발을 잘한다고 합니다. 이 중 상당수가 갤럭시S6에 들어갈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다 갤럭시S6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어떤 새로운 기능이 들어갈지는 모르지만 상당수가 대충 감은 있습니다. 게다가 부품 협력업체 직원들 가운데서도 뭔가 한두 가지씩 아는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영 아닌 설이나 소문을 인터넷에 올리면 당장 턱도 없는 소리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댓글로 붙습니다. 대충 보면 신빙성이 있다, 없다는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전혀 다른 이야기가 사실로 둔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턱도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사실 같은 경우 그런 일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 2013년 8월 전후로 많은 매체에 삼성전자가 9월 공개할 예정이었던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 이미지가 실렸습니다. 나갔습니다. 물론 당시 삼성전자는 이미지를 배포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기어 추정 이미지
 삼성전자 갤럭시기어 추정 이미지


출처는 역시 해외 인터넷 사이트였습니다. 그 사이트도 출처를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왔다는 내용이었는데 이미지가 워낙 훌륭해서 많은 국내 신문과 방송이 그 이미지를 가져다가 인터넷에 떠도는 갤럭시기어 이미지라고 내보냈습니다. 이후 삼성전자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언팩 2013 에피소드2' 행사를 열고 실제 제품을 공개했습니다. 문제는 실물 디자인이 알려진 디자인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점입니다. 그 후 한동안 인터넷에 떠돌았던 출처가 불분명한 갤럭시기어 디자인이 실물보다 훨씬 윗길이라는 이야기가 한동안 화제였습니다.

삼성전자가 고의로 다양한 정보를 흘리는가는 알 수 없습니다. 개인 디자이너나 개발자가 살짝 한번 올려 봤을 수도 있습니다. 협력업체 직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나 협력사는 갤럭시S 관련은 절대 대외비란 원칙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완벽히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느 부서장이 실제로 한번 소비자 반응을 보자고 부하직원에게 올려 보라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런 루머에 대해 공식 반응을 하지 않지만 비공식적으로는 말을 해 줍니다. ‘그건 절대 아니다’, ‘뭐 대충 맞지 않겠는가’라는 식입니다. 사실 삼성전자는 이런 루머로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얻습니다. 많은 사람이 갤럭시S6에 대한 정보를 읽고 보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알려주면 떨떠름해하며 보지 않는 사람들이 웬일인지 말해주지 않으면 너무 알고 싶어합니다.

또 실제로 맞는지 틀리는지 삼성전자 직원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부 정보를 잘 공유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월초 만난 삼성전자 한 사업부 사장은 “아직 갤럭시S6를 못 봤다”고 했습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 사업 책임자도 실물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또 지금은 맞는 말이라도 한 달 뒤엔 틀린 헛소문으로 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술을 개발해 기능을 넣으려고 했는데 비용이 너무 든다거나 규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빼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대충 흘려보낸 정보를 통해 거꾸로 얻는 소비자 반응이 안 좋아서 계획을 수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실제 제품 공개 전까지는 앞으로 20일 정도는 갤럭시S6에 대한 각종 소문이 계속 전 세계를 떠돌 것입니다.

이런 루머 마케팅의 최강자는 애플입니다. 애플은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발표 당일 날까지 절대 공개하지 않는 회사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신제품을 공개할 즈음에는 신형 아이폰이 어떤 제품인지 관심 있는 소비자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같은 이유입니다. 어쨌든 갤럭시S6 성패는 삼성전자와 갤럭시S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계열사 그리고 수천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의 올해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갤럭시S6가 국내외 특히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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