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추락
수리온에서 마린온으로 개조 중 이상 [권대정 기자 2018-07-18 오후 6:29:39 수요일] djk3545@empas.com청와대는 이날 “(마린온 헬기 개조 전 기종인) 수리온 헬기의 성능과 기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기체결함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육군과 해병대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파악되기 전까지 각급 부대에 배치된 수리온·마린온 헬기의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군 관계자는 “기체 결함 등 모든 사고 가능성을 열어둔 선제적 조치”라고 했다.
국방부는 이날 공식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만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수리온의 설계 기반이 된 에어버스 헬리콥터(옛 유로콥터)의 ‘수퍼푸마’ 헬기 사고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2016년 노르웨이에서 추락한 헬리콥터 사고 역시 메인로터가 통째로 떨어져 나갔었다”며 “당시 동력 전달을 담당하는 기어박스 내 부품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번 사고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했다. 노르웨이 사고 때는 탑승자 13명 전원이 사망했다. 2009년에는 같은 기종의 헬리콥터가 비슷한 원인으로 추락해 16명이 숨지기도 했다.
당시 사고 영상을 보면 헬기가 뜨자 마자 공중에서 메인날개가 통째로 떨어져 나갔다. 이렇게 되면 탑승 장병들은 10m가량 자유낙하 상태로 떨어지게 된다. 군 관계자는 “통상적인 추락이라면 10m 정도로 헬리콥터 탑승자가 숨지지 않는다”며 “엔진이 멈추는 등 단순 무동력 상태에서는 메인 날개가 관성에 의해 돌아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추동력을 유지하며 추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헬리콥터 조종사들은 비상시 등을 대비해 엔진을 끈 채 실시하는 착륙 훈련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장치도 미작동?
일각에서는 군용 헬리콥터에 필수적으로 탑재된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10m에서 자유낙하로 떨어졌다 하더라도 자동 소화장치와 연료 차단 장치가 작동하면 거의 화재가 일어나지 않는다”며 “안전장치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목격자들 역시 추락과 동시에 헬리콥터 동체에서 2~3차례의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추락 당시 연료 탱크가 직접 타격을 받았다면 안전장치 작동 여부와 관계없이 큰 폭발이 있을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군 관계자는 “동체 뒤쪽과 아래쪽에 있는 연료 탱크가 직접 타격을 받았다면 순간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이번 사건의 원인을 마린온의 모체인 수리온의 결함으로까지 연계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군 관계자는 “육군에서 이미 2012년부터 수리온 헬기를 도입해 전력화했고, 90여대가 운용 중”이라며 “수리온을 해병대용인 마린온으로 개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해병대용으로 개발된 마린온은 함정에 탑재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수리온과 달리 메인날개를 접는 기능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수리온 역시 전력화 이후 끊임없는 결함을 보였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는 반론도 많다. 2015년 1월과 2월 수리온 12호기와 2호기가 엔진과속 후 정지 현상으로 비상 착륙했고, 같은 해 12월에도 수리온 4호기가 추락했다. 2014년 8월에는 수리온 16호기가 프로펠러와 동체 상부 전선절단기 충돌로 파손돼 엔진이 멈추기도 했다. 2013년부터 2016년 초까지 5차례의 윈드실드(앞 유리창) 파손 사례가 보고됐고, 기체가 진동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프레임(뼈대)에 금이 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작년 7월 수리온이 전투용이 아닌 단순 헬리콥터로서 비행 안전성을 갖추지 못한 채 전력화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감사원은 수리온이 결빙 성능과 낙뢰보호 기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엔진 형식 인증을 거치지 않아 비행 안정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며 장명진 방사청장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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