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탈락 추구협회는 뭘했나
강건너 불구경 했나 [권대정 기자 2018-07-06 오후 1:21:21 금요일] djk3545@empas.com남 탓 만한 정몽규 회장 간담회
‘16강 목표 과해’ 발언 뉘앙스 논란
슈틸리케 선임, 기술위에 책임 돌려
감독의 실패 거론 4년 전과 판박이
정 회장은 월드컵 16강행 실패 원인을 묻는 질문에 유소년 육성 시스템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핵심을 비켜갔다. 그는 “우리 대표팀은 기술적으로 크게 부족했다”며 “기술적으로 발전하려면 어릴 때부터 기본기를 충실히 갖추고 나이에 맞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성적과 진학에 초점이 맞춰진 교육 제도 탓에 체력과 전술 위주의 훈련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4년 단위의 단기적 전략이 필요한 월드컵의 부진 책임을 뜬금없이 일선 학원 축구 지도자들에게 떠넘긴 셈이다.
애당초 16강 진출 목표 자체가 과했다는 뉘앙스의 발언도 했다. “우리가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에 포함됐을 때 모두가 ‘큰일 났다. 1승이라도 하면 좋겠다’ 생각했을 것”이라며 “(대표팀이) 16강에 가겠다는 주장을 계속했는데, 독일을 2-0으로 이긴 것만 해도 기적적”이라고 했다.
대표팀과 A매치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초대형 정치 이슈’ 핑계를 댔다. 정 회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해 대형 이슈들이 많았다. 그래서 월드컵을 하는지 안 하는지 모를 정도로 흥행이 어려웠다”며 정치권과 국제 정세를 탓했다.
정 회장의 발언은 사실상 자아비판이나 마찬가지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하자 그는 “향후 각급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기술위원회를 개편하는 등 쇄신책을 마련하겠다. 현재의 시련을 거울삼아 더 큰 도약을 이루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4년이 흘렀는데도 모든 게 그대로였다. 과감한 투자도, 혁신적인 변화도 없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향후 4년간 대표팀의 큰 그림을 이끌 지도자를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전 감독을 데려왔다가 중도 경질한 시행착오에 대해서도 정 회장은 “이용수 전임 기술위원장이 결정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월드컵 도전 실패의 책임을 대표팀 감독에게 돌리는 방식도 4년 전과 판박이다. 이날 축구협회는 김판곤 위원장 주재로 대표팀감독 선임위원회를 열고 이달 말 끝나는 신태용 현 감독을 새 감독 후보군에 포함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신 감독은 안 된다’고 미리 선을 긋지 말라”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신 감독을 재신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축구협회는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직후 홍명보 당시 감독(현 축구협회 전무)에게 “잔여 임기를 보장할 테니 대표팀을 맡으라”고 통보했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자진 사퇴 형식으로 하차시킨 이력이 있다.
축구협회는 앞으로 10명 정도의 감독 후보군을 추린 뒤 개별 접촉에 나설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대표팀 구성원들이 배고파하는 부분을 잘 안다. 강력한 대표팀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철학이 뚜렷하고 유능한 감독을 모셔오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TV코리아 (http://sisatvkorea.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n Air
시사 TV 코리아
서울 / 인천·경기 / 강원 / 충남 / 충북 / 전남 / 전북 / 영남(본부) / 제주 뉴스HOT
-
제주 서귀포 강정 스펙트럼 오브 더씨.. 제주특별자치도는 10일 오후 서귀포 강정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서 상해발 대형 ..
-
제주도 자율주행자동차 로보택시 시범운행 미래모빌리티·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첨단기술을 보유한 중국의 ..
-
APEC 제주유치 기원 문화공연 열려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를 ..
-
제주도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 ..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도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오태권), 농협 제주도청지점(지점장..
-
제주해녀박물관 '제주업사이클작가협회'..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은 문화갤러리 세 번째 전시로, 5월 한 달 동안 ‘제주..
-
제주도 구매상담회 개최 제주특별자치도는 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도내 기술개발제품 생산기업과 공공기관..
-
2024년 제주도 최우수 축제 선정 제주특별자치도는 2일 제주도 축제육성위원회 심의를 통해 지난해 도내에서 열린 축..
-
제주도 2024년 소규모주택정비사업 ..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도개발공사와 함께 도내 전 지역에서 2024년 소규모주택정비..
-
제주도 2035 탄소중립 비전 선포 제주도는 1일 오후 한라수목원 잔디광장에서 ‘에너지 대전환을 통한 2035 탄소..
-
제주도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올해 19개..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형 생태계서비스지불제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을 2023년 9개..
-
제주도 챗GPT 디지털행정서비스 우수..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30일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
제주도-한화시스템, 제주한화우주센터 .. 제주특별자치도와 한화시스템은 29일 오후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제주한화우..
-
제주도 향토자원 제주흑우 브랜드 육성..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흑우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민관 합동 거버넌스를 ..
-
김애숙 제주도정무부지사, 서귀포시 대.. 김애숙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는 28일 오전 11시 마늘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
-
올해 제주도 첫 추경 4300억 올해 제주특별자치도의 첫 추가경정예산안 규모가 4300억원 수준으로 편성될 전망..
TV 특집 프로그램
기획기사
정읍 무성서원, 세계유산 됐다! 정읍시 칠보면 무성리에 자리한 무성서원(사적 제166호)은 우선 우아한 건축미가 인상적이다. 군더더기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