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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힘난 음식

가벼워진 나의 몸 [이근구 기자 2015-03-07 오후 1:58:53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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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데, 몸이 무겁다? 이 음식을 소개합니다

[살림이야기] 채소김말이·토마토애호박파스타·꿀곶감말이

전주리 로푸드마스터

일을 돕겠다고 농부의 밭에 따라갔지만, 뭐든 한 박자씩 늦었다. 별 도움 안 되어도 땀은 땀대로 삐질삐질 흘리는 내게 농부가 가지를 하나 톡 따서 건넸다. 처음 먹어본 생가지는 탱글탱글하고 아삭한 것이 씹는 재미도 있고, 목을 축일만 한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왜 이 맛있는 걸 여태 생으로 먹어보지 않았을까 새삼스러웠다.

전주리 씨를 놀라게 한 채소는 호박이다. 보통 애호박은 쏭쏭 썰어 된장국에 넣거나 부침을 해 먹는다. 그 호박을 날것으로 먹어보았는데 달콤했다. 전주리 씨는 뭐든 생으로 먹는 걸 더 좋아한다. 처음엔 몸이 아파서였다. 피부에 알레르기가 있어 중학교 때부터 10년 넘게 약을 먹었고 늘 잔병치레가 많았다. 대학생 때 건강에 관한 책을 찾아 읽다가 생채소와 과일이 몸에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년 동안 채소와 과일을 풍성하게 먹도록 식단을 조절했고, 곧 10년 동안 먹었던 약을 끊었다. 사시사철 달고 다니던 감기에 안 걸리기 시작했고 소화도 잘 되고 피부도 맑아졌다. 몸이 변한 것이 놀라워 자료를 찾다가 생채식으로 요리하는 학교를 발견하고, 2011년 집의 보증금을 빼 가지고 무작정 학교가 있는 미국으로 갔다. 그곳에서 로푸드 전문학교와 레스토랑에서 공부하고 실습을 했다. 한국에 돌아와 요리 교실을 열고, <로푸드 레시피>(중앙북스 펴냄)라는 책을 내, 생채식 요리법을 알리고 있다.

"한때는 세 끼 모두 생채식으로만 먹었어요. 음식을 가려 먹으니 친구들이 불편해할 때도 있지만 '나 만날 때는 평소에 먹는 음식 말고, 이런 것도 좀 먹자' 이렇게 말해요. 그리고 때론 내가 먹지는 않아도, 자릿세라고 생각하고 음식점에 돈을 내기도 하고요. 그렇게 엄격하게 생채식만 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불을 써서 요리한 음식도 먹어요. 하지만 이미 채소와 과일을 좋아하는 입맛이 되었고 자연식을 한 이후 맛에 예민해진 것 같아요. 잘 먹던 찌개가 굉장히 짜게 느껴지고, 몸에 안 좋은 것들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나빠져요. 어떤 걸 먹고 난 다음 날 아침에 상쾌하지 않거나 몸이 무겁다고 느껴지면 다시 생과일 생채소 위주로 음식을 조절하기도 해요. 불을 쓰지 않을 때는, 요리를 준비하는 시간이 5~10분 정도밖에 안 걸리니 얼마나 좋아요?"

채소김말이

채소김말이는 네 개 정도 먹으면 어른이 한 끼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답니다. 밥 없는 김밥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냉장고에 남아 있는 채소를 꺼내 김에 올려 넣고 둘둘 말면 끝이에요. 생채식 요리할 때는 다양한 색을 보는 재미가 있어요. 빨갛고 노란 파프리카, 초록색 오이, 보라색 양배추, 흰색 양파 등이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내죠. 불을 사용한 요리를 먹을 때 느낄 수 없는 에너지가 전해져요. 아보카도를 넣으면 부드러운 촉감이 있는데, 그게 없으면 견과류를 갈아서 걸쭉하게 만들어 올려놓으면 그만이에요. 겨자를 넣은 간장에 찍어 먹으면 딱 이죠. 도시락으로 자주 애용해요.


재료
김 2장, 오이 1/2개, 노란·빨간 파프리카 1/4개씩, 아보카도 1개, 새싹 4줌, 토마토 1/4개
미소된장 맛깔장 만들기
미소된장 1큰술, 참기름 1/2작은술, 고춧가루 조금

만드는 법
① 오이, 파프리카, 아보카도, 토마토를 얇고 길게 썰어 준비한다.
② 김에 미소 맛깔장을 바른다. 얇은 김이라면 두 장을 한꺼번에 깔아서 만다. 미소 맛깔장은 두껍게 바르면 짜니 얇고 넓게 바른다.
③ 김밥을 말 때 밥을 먼저 까는 것처럼, 김 위에 새싹을 넓게 펼쳐 얹는다. 손질한 채소를 넣고 말아 완성한다.
토마토애호박파스타

애호박이 파스타 면이 되는 거예요. 감자칼로 썬 다음 다시 칼로 썰어 면발을 만들기도 하고, 무칼로 쓰는 줄리엔느채칼이나 회전채칼(스피룰리) 같은 도구를 이용해도 좋아요. 애호박이 더 얇고 아삭하게 잘려요. 애호박 면 위에 토마토로 만든 맛깔장을 만들어 올리는 거죠. 미국 로푸드 레스토랑에서 인턴으로 일했는데 그때 주키니호박이 면으로 변하는 게 정말 놀라웠어요. 면같이 부드러운 식감도, 평소에 먹던 파스타와 비슷한 맛도 신기했죠. 파스타라고 하니 조금 거창해 보이지만, 단순한 거예요. 애호박겉절이라고 하면 될까요? 생채식을 할 때, 아주 간단하게는 채소와 과일에 견과류만 있어도 풍성해요. 레몬즙이나 올리브오일은 어디에 들어가도 잘 어울리고요.


호박면 만들기(2인분)
애호박(또는 주키니호박) 1개, 천일염 조금

① 애호박은 꼭지와 밑둥을 평평하게 자른다.
② 회전채칼 또는 감자칼 등을 이용하여 면을 만든다.
③ 소금을 살짝 뿌려 절여 둔다.

토마토 맛깔장 만들기
① 맛깔장 만들기
방울토마토 1컵, 건조토마토 1/2컵, 건조토마토 우린 물 1/2컵, 올리브오일 3큰술, 오레가노 허브 1/4작은술, 소금 1작은술, 다진마늘 1작은술, 흑후추 간 것 조금
→ 모든 재료를 푸드프로세서에 넣고 식감을 살려 갈아 놓는다.
② 맛깔장 위에 뿌리는 채소
방울토마토 1/2컵, 다진 양파 1/2컵, 바질 허브 1작은술, 파슬리 허브 1/2작은 술
→ 맛깔장과 섞는다.
꿀곶감말이

간식으로 뚝딱 만들어 먹기 좋아요. 얼린 과일을 갈아서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서 견과와 마른 과일 다진 것을 뿌려서 비벼 먹는 것도 제가 좋아하는 간식 중에 하나고요. 세 끼를 모두 생채식으로만 먹으면 몸이 차가워질 수 있지만, 꾸준히 운동하고 따스한 물로 목욕을 자주 하면 괜찮아요. 저는 꿀곶감말이를 메밀차 같은 따스한 차와 같이 먹어요. 참, 사람들이 재료비가 많이 들지 않느냐고 묻곤 하는데 따져보면 별 차이가 없어요. 외식하는 대신 식재료를 사는 거고, 저 같은 경우는 병원이나 약국에 안 가게 되어서 오히려 덕을 봤어요.


재료
곶감 8개, 잣 1컵, 호두 1컵, 건포도 1/2컵, 꿀 1큰술, 계피가루 조금

만드는 법
① 곶감은 꼭지를 제거하고 한 면을 손으로 찢어 씨를 제거한다.
② 잣, 호두, 건포도는 푸드프로세서 또는 칼로 다진다. 너무 잘게 다지면 즙이 나오기 때문에, 밥알 1/3개 정도 크기로 한다.
③ 꿀, 계피가루를 2와 섞은 후 1의 곶감에 한 수저 가득 떠 놓는다.
④ 곶감을 꼭꼭 말아 먹기 알맞은 크기로 자른다.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은 우리나라 대표 생협 한살림과 함께 '생명 존중, 인간 중심'의 정신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한살림은 1986년 서울 제기동에 쌀가게 '한살림농산'을 열면서 싹을 틔워, 1988년 협동조합을 설립하였습니다. 1989년 '한살림모임'을 결성하고 <한살림선언>을 발표하면서 생명의 세계관을 전파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살림은 계간지 <모심과 살림>과 월간지 <살림이야기>를 통해 생명과 인간의 소중함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살림이야기>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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