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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일등공신들 불출마 시련 닥쳐

문재인 대선 준비팀 적지 않은 의혹 [권대정 기자 2019-12-01 오후 5:12:20 일요일] djk3545@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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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양정철이 주도한 文 대통령 당선 일등공신 '광흥창팀', 13명 중 11명이 靑 입성
文정권 임기 후반 靑 밖서 지원 계획했지만? 의혹 연루·총선 불출마 등 시련 닥쳐

문재인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功臣) 그룹인 '마포 광흥창팀' 출신 인사들이 문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돌면서 시련을 맞고 있다. 광흥창팀은 지난 2016년 말 두번째 대선 도전을 준비하던 문 대통령이 서울 마포구 광흥창역 인근에 사무실을 내고 꾸린 대선 준비 실무팀이다. 13명으로 구성된 광흥창팀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선거 전략 수립과 인재영입, 메시지 작성 등 선거 전반에 깊숙이 관여한 문 대통령의 핵심 참모 그룹이다.

이들은 문 대통령 대선 승리 후 대거 청와대 1기 참모진으로 들어가 현 정권 주축을 구성했다. 또 내년 4·15 총선에서 국회로 진입해 문 대통령 임기 후반기를 뒷받침하며 차기 정권 창출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 광흥창팀 멤버 중 적지 않은 이가 각종 의혹에 연루되거나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원팀'으로 문 대통령 당선에 핵심 역할을 한 이들이 겪는 위기는 임기 후반기로 접어든 문재인 정권의 균열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말도 정치권에서 나온다.

광흥창팀 주요 멤버들.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송인배 전 제1부속비서관.
광흥창팀 주요 멤버들.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송인배 전 제1부속비서관.
◇팀원 13명 중 11명이 靑 진입? 지금은 5명만 남아

공식 광흥창팀 멤버는 13명으로 86세대(80년대에 대학을 다닌 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이 주축이 됐다. 이진석 비서관(1971년생)과 탁현민 자문위원(1973년생)을 제외한 11명이 60년대생이다.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을 비롯해 윤건영(국민대 총학생회장), 한병도(원광대 총학생회장), 송인배(부산대 총학생회장), 신동호(전대협 문화국장), 양정철(한국외국어대 자민투 위원장), 오종식(고려대 조국통일위원장) 등 운동권 핵심부 출신들이었다.

광흥창팀 13명 중 10명은 현 정권 출범 직후 문 대통령을 따라 청와대로 들어갔다. 임종석 비서실장을 필두로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신동호 연설비서관, 한병도 정무비서관,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 조한기 의전비서관, 이진석 사회정책비서관,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오종식 정무기획비서관 등이다. 이들이 맡은 업무도 대통령 비서실을 총괄하는 비서실장을 비롯해 정무와 의전, 메시지 등 대통령의 분신(分身) 같은 역할이었다.

정권 출범과 함께 곧바로 청와대로 들어가지 않은 나머지 광흥창팀 멤버 3명 중 김종천 전 민주당 선대위 정무팀장과 안영배 전 더불어포럼 사무처장도 얼마 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정권 출범과 함께 청와대와 완전히 거리를 둔 이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현 민주당 민주연구원장) 한명뿐이었다. 하지만 양 원장은 "권력과 거리를 두겠다"며 스스로 외유(外遊)를 택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광흥창팀을 청와대로 옮겼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문재인 정부가 반환점을 돈 2019년 11월 현재, 광흥창팀 출신 중 청와대에는 5명(윤건영·신동호·이진석·조용우·오종식)만 남아있다. 지난 1월 임종석 전 실장이 청와대를 떠난 전후 5명(한병도·송인배·조한기·김종천·탁현민)도 함께 청와대를 나섰다.

임 전 실장과 한 전 수석, 송 전 비서관은 지난해 12월 김태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감반원 폭로 사건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폭로 사건이 터지고 청와대 쇄신론이 일자, 지난 1월 초 단행된 청와대 개편과 함께 물러났다. 세 사람은 개편 전후 총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조한기 비서관도 지난 8월 충남 서산·태안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뒤늦게 청와대를 나섰다.

김종천 비서관은 지난해 11월 청와대 인근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같은 달 사표를 제출했다. 탁 전 선임행정관도 지난 2007년 저서에서 여성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지난해 6월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반려됐다가 지난 1월 다시 사표를 내 수리됐다. 그러나 그는 사표 수리 24일만인 지난 2월 청와대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의혹 연루에 유죄 판결, 총선 포기까지

문재인 정부 임기 반환점을 돈 현재 광흥창팀 주요 멤버들의 행로는 집권 후반기 국회에 입성해 민주당 주류를 형성할 것이란 정치권 관측과 엇나가고 있다.

송인배 전 비서관은 임 전 실장 등과 함께 민주당으로 돌아왔지만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특검 때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 측에게 불법 정치자금 2억9000여만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지난달 22일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음주운전이 적발된 김종천 전 비서관과 송 전 비서관 두 사람은 내년 총선 출마 등 당분간 정치적 재기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청와대에 남아있는 윤건영 실장도 최근 금융위원회 국장 재직 시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 무마 의혹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2017년10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받던 유 전 부시장과 전화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2년동안 문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한 윤 실장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는데, 이번 사건 여파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종석 전 실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다가 최근 불출마를 선언했다. 임 전 실장은 서울 종로 출마설이 유력하게 거론됐었다. 그런 그가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며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 지역 현역 의원인 민주당 정세균 의원의 벽을 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 관측이 많다. 광흥창팀 대표격이었던 그가 출마 자체를 포기한 데 대해 우상호 의원은 "종로를 (정 의원이) 넘겨주지 않을 것 같으니 이렇게 생활하는 것 자체가 비루하게 느껴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흥창팀 멤버 현황
광흥창팀 멤버 현황
◇광흥창팀 멤버들의 남은 행로는

광흥창팀 멤버 중 일부가 겪고 있는 위기는 일부를 제외하면 '권력 관리'와 관련해 파생된 문제들이다.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을 맡아 문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했던 송인배 전 비서관이 연루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은, 드루킹과 공범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지사의 정치 생명은 물론 그의 유죄 확정 여부에 따라 지난 대선의 정당성 문제까지 다시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 윤건영 실장이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 사건도 검찰 수사 향방에 따라 현 정권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공산이 크다.

광흥창팀은 임종석·양정철 두 사람이 이끈 조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 대통령을 정치 입문 때부터 보좌해온 친문 핵심 중 핵심인 양 원장은 운동권 후배인 임 전 실장을 문 대통령 캠프로 영입하고 그에게 후보 비서실장을 맡기고 자신은 부실장을 맡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광흥창팀의 힘은 양정철이란 설계자가 임종석이란 86그룹 스타를 영입해 간판 자리를 내준 데서 나온 발휘된 측면이 크다"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 집권 후 양 원장은 공직을 맡지 않고 해외를 떠돌았다. 반면 임 전 실장은 정권 출범 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아 현 정권 1기 국정 운영을 주도했다. 당시 두 사람은 부인했지만 여권 내에선 두 사람 간에 미묘한 알력이 있었다는 설(說)이 분분했다. 그런데 집권 3년차에 접어들어 임 전 실장이 결국 총선 불출마를 선택한 반면, 양 원장은 이해찬 대표의 신임 속에 민주당의 내년 총선 전략을 그리고 있다. 두 사람의 대비되는 행로 때문에 여권에서는 "'문재인 당선'을 위해 한팀으로 모였던 광흥창팀 멤버들의 위기는 현 정권 초반 두 사람의 관계 설정에서 뭔가 불협화음이 있었고 이것이 말끔히 해결되지 않은 데서 비롯된 측면도 있는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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