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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소년의 마지막 외침

중앙일보 국제부 박소영 기자 [권대정 기자 2015-09-08 오후 5:27:01 화요일] djk3545@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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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소년의 마지막 외침 "하느님께 모든걸 말해버릴거야"


지난주 공개된 한 장의 사진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터키 남부의 해안에서 숨진 채 땅에 얼굴을 파묻은 채 발견된 세살배기 아일란 쿠르디 사진입니다. 터키에서 에게해를 통해 그리스로 가려던 쿠르디 가족의 항해는 배가 파도에 뒤집히면서 비극으로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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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터키남부 해변에서 숨진채 발견된 아일란 쿠르디. 

 


비극이지만 결코 새삼스러운 얘기는 아닙니다. 올 들어서만 지중해에서 2,600여 명의 난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전화에 희생되는 어린 아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연일 세계인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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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시리아에서 폭탄테러로 숨진 세살박이 소년.


이런 가운데 지난해 시리아에서 폭탄테러로 숨진 소년의 사연을 외신들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쿠르디와 같은 세살배기 이 소년은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폭탄테러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왔습니다. 그가 숨지기 전 남긴 마지막 말은

"????? ???? ??? ???" (하느님께 모든걸 말해버릴거야)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그의 유언은 이 내전의 고통과 슬픔, 분노, 그리고 그 이면의 부조리와 모순을 적나라하게 들춰내기에 충분했습니다.


4년간의 시리아 내전, 사망자만 22

중동지역의 민주화운동 아랍의 봄이 촉발된 20111년 시리아에도 반체제 시위가 확산됐습니다. 곧이어 내전이 전개되면서 이웃나라 이라크에서 세력을 키우던 IS가 혼란을 틈타 시리아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지난해부터 시리아의 IS 거점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고 있으나 민간인들의 희생도 끊이지 않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지금까지 시리아 내전으로 22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전체인구 2200만명 중 1000만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4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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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의 시리아 국경지역에 설치된 난민캠프에서 공부하고 있는 시리아 아이들.

 


400만명의 난민 중 일부는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지만,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유럽국가로 목숨을 건 여행을 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쿠르디 가족처럼 말입니다.

내전이 장기화되고 난민이 양산되다보니 시리아 아이들이 오랜 기간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UNHCR(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난민이 된 아이들의 절반 정도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시리아 국내에서도 240만명의 학생이 학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모두 300만명의 아이들이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고, 전쟁 트라우마를 겪으면서도 제대로 된 치료 한번 받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선 각국에서 이들을 난민으로 받아드리고 체계적인 지원을 하는 것 뿐입니다. 지난해 난민 신청을 낸 시리아인은 모두 15만명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경제적 부담과 치안유지 등의 이유로 그간 철책 좀처럼 열지 않았습니다.

아일란을 비롯한 아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되면서 난민에 인색했던 영국이 문호를 열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가 앞장서 유럽국가들의 난민 분담(쿼터)을 이끌어갈 모양새입니다.

벌써 지난 주말에만 독일과 오스트리아에 각각 2, 15000명의 난민이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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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든 독일인들이 6일 시리아 난민들을 맞았다.

 


◇난민 심사에만 평균 5개월

독일에 도착한 난민들은 어떤 절차를 거쳐 정식 난민이 될까요.

이들은 독일 전역에 있는 16개주의 난민 수용센터에서 지문채취와 사진촬영, 그리고 건강검진을 합니다. 독일은 지역별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군 병사나 가건물, 혹은 텐트를 세워 난민들에게 거처를 마련해주게 됩니다.

정식으로 난민 인정을 받기까지는 그 곳에 머물게 됩니다. 시설에서는 생필품 외에 한 달에 140유로( 17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합니다. 어린 학생들은 인근 학교에 다니고, 부상을 입은 사람은 병원 치료도 받게 됩니다.
난민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박해와 핍박을 피해 조국을 떠난 사실을 입증해야 합니다. 난민심사는 평균 5개월이 걸립니다. 시리아인 난민신청자의 경우 올들어 86,7%가 난민으로 인정됐습니다. 하지만 출신국이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았다고 판단되면 거부됩니다. 올 상반기 독일에 접수된 전체 난민신청 건수(13만건) 중 난민으로 인정된 경우는 34%에 불과했습니다. 난민인정이 거부되면 곧바로 강제송환됩니다.

하지만 난민으로 인정을 받으면 취업의 기회도 주어집니다. 독일정부는 내년에 최대 46만명에게 33억 유로( 4조원)을 들여 직업훈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IT 등 전문분야의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일자리를 찾게 되는데, 3년간의 체재허가 기간이 지나고도 시리아의 사정이 나아지지 않으면 영주권이 주어지게 됩니다.
독일 헌법(기본법)정치적으로 박해를 받은 자는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정하고 있습니다. 나치 독일이 인종과 정치적 이유로 대량학살을 자행한 과거를 반성한데서 비롯된 거랍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은 윤리적 책임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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