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국 소환하나?
정경심 조사 상황보고 소환? [권대정 기자 2019-10-03 오후 4:01:06 목요일] djk3545@empas.com
명확한 증거 없이 소환땐 ‘역풍’…검찰, 정경심 조사상황 보고 판단할 듯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3일 조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를 소환하면서 의혹에 연루된 조 장관 가족 대부분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정 교수를 소환했다.
검찰 수사가 사실상 조 장관 부부를 겨냥해 진행 중인 만큼 정 교수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조 장관에 대한 직접 소환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직 법무부 장관이 검찰 조사실에 앉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지 주목된다.
정 교수 소환은 검찰이 지난 8월 27일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자녀 입시·웅동학원 채무소송 의혹과 관련해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이며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37일 만에 이뤄졌다.
조 장관은 가족의 자산 관리는 정 교수가 맡았기에 사모펀드 투자처를 제대로 몰랐다고 설명하는 등 제기된 가족 관련 주요 의혹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검찰은 허위 의혹이 제기된 딸·아들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증명서 발급에 조 장관이 직접 관여하거나, 웅동학원 채무 소송 과정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다.
조 장관 개입 의혹이 두드러지는 부분은 자녀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증명서 발급이다. 당시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조 장관이 공익인권법센터에 몸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검찰이 확보한 조 장관 자택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는 조 장관 딸, 딸을 의학논문 1저자로 올려준 단국대 장영표 교수 아들과 함께 당시 고교생이던 A씨의 서울대 인턴십 서류가 센터장 직인이 찍히지 않은 워드프로세서 파일 형태로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아버지는 조 장관의 서울대 법대 동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그간 “서울대 인턴십 관련 서류를 제가 만들었다는 보도는 정말 악의적이다”, “제가 (인턴십 증명서) 발급 요청을 한 적이 없으며 스스로 만들어 직인을 위조했거나 찍은 것이 없다”고 밝혀왔다.
조 장관 딸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집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거나 아버지가 증명서를 셀프 발급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서울대에서 정식으로 인턴을 하고 증명서를 받았다고 했다.
딸 조씨의 인턴 사실을 후에 알게 된 조 장관은 “이과생인데 여기 인턴은 왜 하느냐. 가서 아는 척하지 마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조씨는 밝혔다.
정 교수가 검찰의 첫 압수수색 직후 자택과 동양대 연구실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할 때 이를 조 장관이 알고서 방조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정 교수의 하드디스크 교체·반출에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두고 있다.
정 교수는 PC 하드디스크 교체 때 가족의 자산을 관리해온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 씨의 도움을 받았다.
검찰은 PB 김씨가 서울대·고려대 등에 대한 첫 압수수색 다음 날인 지난 8월 28일 조 장관의 방배동 자택에서 PC 하드를 교체할 때 조 장관이 서재에 있었으며 김씨에게 ”아내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정 교수는 자택 PC 하드디스크 교체 사흘 뒤 동양대 연구실 PC 하드 교체를 위해 경북 영주시로 내려가면서 조 장관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이 명확한 관여 증거 없이 검찰개혁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조 장관을 소환할 경우 역풍이 거세게 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검찰도 정 교수 조사결과를 보면서 조 장관 소환을 놓고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지난달 2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검찰에 소환될 경우 장관직을 사퇴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소환 통지가 제게 온다면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허위 인턴 의혹 등과 관련해 조 장관 딸(28)을 지난달 16·22일 두 차례 소환 조사했다. 아들(23)은 지난달 24일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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