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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화물연대 이천시 하이트진로 점거

운임비 인상 요구 [권대정 기자 2022-06-03 오후 4:23:03 금요일] djk3545@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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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민주노총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이틀째 점거하고 있는 경기도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 험악한 말이 쓰인 흰 깃발 수십개가 펄럭이고 있었다. 공장을 둘러싼 도로에 화물차를 줄줄이 세워놓아 공장은 ‘화물차 산성’에 갇혀버린 상태였다. 한 운송차량이 공장에 진입하려 하자 한 노조원이 달려와 몸을 부딪혔다. “차량에 치었다”며 드러누운 노조원은 결국 119까지 불렀다. 공장에서 나오는 차량은 뒷 칸에 소주가 실려있는지 검문 검색을 받아야했다. 이천공장을 봉쇄한 화물연대 노조원 80여명은 공장 건너편에 천막을 치고 “운임비를 인상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3일 오후 경기도 이천 부발읍 하이트 진로 공장에서 화물연대에 가입한 노조원들이 사측과 대립하면서 공장 입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장련성 기자
3일 오후 경기도 이천 부발읍 하이트 진로 공장에서 화물연대에 가입한 노조원들이 사측과 대립하면서 공장 입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장련성 기자
3일 오후 경기도 이천 부발읍 하이트 진로 공장에서 화물연대에 가입한 노조원들이 사측과 대립하면서 공장 입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장련성 기자
3일 오후 경기도 이천 부발읍 하이트 진로 공장에서 화물연대에 가입한 노조원들이 사측과 대립하면서 공장 입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장련성 기자

국내 소주 점유율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가 화물연대 노조원들의 공장 점거로 이틀째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화물연대가 참이슬과 진로 등 하이트진로 소주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생산기지인 이천·청주공장을 점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화물연대가 두 공장을 점거하면서 물량 운송이 불가능해지자 생산 라인을 멈췄던 하이트진로는 3일 생산을 재개했지만 운송이 불가능해 공장에 쌓아놓고 있는 상황이다.

화물연대의 파업은 지난 3월부터 계속돼왔다. 하이트진로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운송 거부 등을 통해 파업을 이어왔다. 이들은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의 30% 정도로 알려졌다.

이들은 ▲운송료 30% 인상 ▲공병운임 인상 ▲공회전비용 지급 ▲차량 광고비 월 50만원과 세차비 지급 ▲대기 비용 지급 ▲휴일 근무 운송료 150% 지급 등의 요구를 하며 지난 3월부터 일부 물량에 대한 운송을 거부해오다가 2일 이천 공장을 봉쇄했다. 하이트진로에서 화물차주 파업으로 공장이 멈춰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오후 경기도 이천 부발읍 하이트 진로 공장에서 화물연대에 가입한 노조원들이 사측과 대립하면서 공장 입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신현지 기자
3일 오후 경기도 이천 부발읍 하이트 진로 공장에서 화물연대에 가입한 노조원들이 사측과 대립하면서 공장 입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신현지 기자

이틀 째 이어진 공장 봉쇄로 소주 납품이 불가능해진 도매상들은 직접 차를 몰고 공장에 들어가 소주를 가져오고 있다. 어젯밤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소주를 가지러 갔던 도매 차량이 날계란 세례를 받기도 했고, 3일에는 도매상들이 노조원들이 점심 먹으러 간 사이 몰래 소주를 납품받아 싣고 나오는 007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3일 오후 경기도 이천 부발읍 하이트 진로 공장에서 화물연대에 가입한 노조원들이 사측과 대립하면서 공장 입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신현지 기자
3일 오후 경기도 이천 부발읍 하이트 진로 공장에서 화물연대에 가입한 노조원들이 사측과 대립하면서 공장 입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신현지 기자

화물연대는 오는 7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해당 파업은 위탁업체인 수양물류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직접 협상에 나설 수도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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