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소속 탈연예인들 어떻게?
전속계약 해지로 [권대정 기자 2019-06-16 오후 4:02:24 일요일] djk3545@empas.com
“김한빈은 이번 일로 인한 파장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당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그의 팀 탈퇴와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습니다.”
지난 12일 그룹 아이콘의 멤버 김한빈(23·활동명 비아이)의 마약 투약 시도 의혹이 불거지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김한빈과의 전속 계약을 해지했다. YG는 지난 3월 일명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된 빅뱅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와도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유천, ‘정준영 단톡방 사건’에 연루된 정준영, 최종훈도 모두 논란이 불거진 직후 소속사에서 퇴출됐다.
그렇다면 반대로 소속사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소속 연예인은 소속사를 상대로 계약해지를 주장할 수 있을까? 최근 잇달아 구설에 오르며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사퇴를 한 YG 소속 연예인들에게 “YG를 탈출하라”는 팬들의 요구가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의 음원은 물론 방송 활동, 공연까지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이 더해지면서 사건과 무관한 연예인들에게까지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소속사의 이미지 실추로 소속 연예인이 계약해지를 요구한 사례는 없다. 과연 ‘탈YG’는 실현가능한 요구일까? 전문가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들은 신의성실 원칙을 근거로 “다퉈볼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강진석 변호사(법무법인 율원)는 “일반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려면 서로 합의가 되거나 일방적인 해지사유가 있어야 한다. 계약 위반과 같이 명확한 해지 사유가 있으면 14일 동안 시정 요구를 하고,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으면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회사에서 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하는 건 명백한 해지 사유가 되지만 그 외에 아주 예외적인 경우이지만 신의성실의 원칙에 의한 해지, 즉 신뢰 관계 상실로 인한 해지가 있다”며 “YG 사례는 특수한 경우로, 회사가 단순히 부정적인 집단으로 보이는 것을 넘어 부정한 행위에 실제로 회사가 관여가 됐다는 게 입증이 된다면 계약해지를 주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원희 변호사(법무법인 디라이트) 역시 “우리나라는 판례상 장기간의 계약은 당사자간의 신뢰관계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만약 신뢰관계가 파탄날 정도로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사정변경의 원칙에 의해 신의성실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YG와 같은 사례는 아직 신의칙 규정에 적용된 적이 없었다”며 “만약 계약해지를 위한 소송을 한다면, 대중의 인기를 통해서 성장하는 연예인의 직업적 특성을 근거해 소속사가 문제가 생겨 보이콧이 발생하는 등 소속사와 연예 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객관적으로 판단된다는 주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례가 없고 신의칙의 원칙을 엄격히 적용하는 법원의 판례로 미뤄볼 때 신뢰관계 회복 불가능을 입증할 명확한 증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강 변호사는 “신의칙상 해지 건은 추상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욕설이나 폭행, 성범죄 등에 버금가는 회사 잘못으로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 역시 “법원이 신의칙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만큼 단순히 대표가 사퇴했다는 정도만으로는 입증이 어렵다. 실질적으로 보이콧이 일어나고, 광고 수익이 예를 들어 작년엔 10억인데 올해는 2~3억밖에 안 들어왔다는 등 객관적 손해가 수치화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들은 “법리를 떠나서 상대적으로 약자인 연예인이 대형 기획사를 상대로 계약해지를 요구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 관계자는 “재판에서 이길 수는 있을지 몰라도 받아줄 소속사가 없을수도 있다”며 “소속사가 연예인을 방출하는 건 상대적으로 쉽지만, 톱스타가 아닌 이상 이미지 실추를 이유로 소속사를 상대로 소송을 한 연예인은 활동이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히 가수들의 경우 투자 비용이 크다보니 가수들이 소속사에 종속되기 쉬운 구조”라며 “상상 이상의 결단과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TV코리아 (http://sisatvkorea.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 / 인천·경기 / 강원 / 충남 / 충북 / 전남 / 전북 / 영남(본부) / 제주 뉴스HOT
-
더불어민주당-제주도 예산정책협의회 열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7일 제주를 방문해 정기국회에서의 내년도 예산안 심..
-
제주도 2026년도 생활임금 결정
제주특별자치도는 2026년도 생활임금을 시간당 1만 2,110원으로 결정했다고 ..
-
제주도 도내 농어촌민박 지원
제주특별자치도는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청결한 숙박환경을 조성하기 위..
-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22일부..
제주특별자치도가 12일 마감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에서 99.04%의..
-
정부, 추석 성수품 할인 지원 역대 ..
정부가 이번 추석, 성수품 할인 지원 역대 최대 규모인 900억 원을 투입한다...
-
제주도 대규모 재해예방사업 본격화
제주특별자치도가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재해..
-
제주도 착한가격업소 신규업소 모집
제주특별자치도가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며 ..
-
제주도 스마트 농정 제주DA로 대통령..
제주특별자치도는 제42회 지역정보화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데이터로 예측하고 실..
-
제주도 2026년도 주민참여예산사업 ..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민이 직접 제안하고 투표로 선정하는 2026년도 주민참여예산사..
-
제6회 서귀포은갈치축제 열려
제주 은갈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어업인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제6회 서귀..
-
제주도 전국 최초 농업디지털센터 구축
제주특별자치도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농업 혁신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행정..
-
제주도-신세계, 프리미엄 관광상품 개발
제주특별자치도가 국내 대표 유통기업인 ㈜신세계와 손잡고 제주 청정 농?수?축산물..
-
제주도-한국무역협회 '자카르타 국제 ..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무역협회가 도내 소비재기업의 아세안 수출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
제주한라도서관 '한잔의 커피, 한권의..
제주특별자치도 한라도서관(관장 양애옥)은 9월 한달동안「한 잔의 커피, 한 권의..
-
제주도 친환경농업 육성위원회 공식 촐범
제주특별자치도가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농업 육성을 위해 친환경농업..
TV 특집 프로그램
기획기사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세종시의 굴욕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세종시의 굴욕 세종시의 상업 시설들이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바로 앞에 위치한 4성급 B 호텔은 25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