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철강제품에 50%인상 밝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각 30일 외국산 철강 제품에 부과하고 있는 25%의 관세를 6월 4일부터 두 배 올려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외곽에 있는 US 스틸 공장에서 연설을 통해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하면서 "이번 조치는 미국의 철강 산업을 지킬 수 있는(secure)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 3월 12일부터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발동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해외에서 만든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번 조치는 이를 2배로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관세율 25% 부과는 제도적 허점(loophole)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50%로 인상한 이번 조치는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갑작스러운' 철강 관세 인상은 일본제철의 US 스틸 인수와 관련돼 있다고 보여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그동안 국가안보 이유로 막아 왔던 일본제철의 US 스틸 인수를 사실상 승인하는 결정을 내린 이후 US 스틸을 방문해 연설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역사적인 미국 기업(US 스틸)이 미국 업체로 남아있을 것을 보장하는 '블록버스터 협약'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고 밝히면서 "US 스틸은 위대한 도시 피츠버그에 본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철강 관세 인상 계획 발표 뒤에는 "이번 투자 결정을 내린 이 그룹은 매우 기뻐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로 인해 누구도 여러분의 산업을 훔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지난번 세율 25%에서는 넘을 수 있는 장벽이었지만, 50%는 더 이상 넘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그룹에 40%로 인상과 50%로 인상 중 어떤 것을 원하냐고 물었는데, 그들은 50%를 선택했다"라고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대미(對美) 철강산업 투자액을 140억 달러, 한국 돈 19조 4천여억 원으로 이는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고 미국 철강 역사상 가장 큰 투자"라고 평가했다.이어 "피츠버그는 곧 세계에서 다시 한번 ' 철강 도시'(Steel City)로 인식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투자의 지출 대부분은 앞으로 14달 안에 이뤄질 것이고 이는 펜실베이니아에 10만개를 포함해 미국에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고나 아웃소싱은 전혀 없을 것이며, US 스틸 노동자는 곧 5천 달러의 보너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25%의 관세로 수출에 타격을 받고 있는 한국의 철강업계는 앞으로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철강업계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 가운데 미국 비중은 약 13% 수준이다.

미국 상무부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미국에 철강을 수출한 나라는 순위를 보면 캐나다가 71억 4천만 달러로 전체의 23%로 1위를 기록했고, 멕시코가 11%로 2위, 브라질이 3위, 한국이 4위, 독일이 5위, 일본 6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