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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경제를 이끄는 힘, CEO를 만나다 - 1편

선은수 건축사 대표이사를 만나며 [추현주 기자 2015-03-17 오후 2:38:41 화요일] wiz2024@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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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수 건축사사무소 선건축 대표이사/ 건축사/ 제주대학교 건축학전공 겸임교수

 

 

 봄바람이 부는 오후, 필자는 약간은 동심(童心)어린 표정의 선은수 대표를 만나 노트북을 열며,

 

Q. 건축설계 일을 하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제주도가 고향, 대정고 졸업. 94년 서울에서 99년까지 거주하다 IMP시절 제주도에 내려오게 되었다. 건축사 개업은 200012월부터 시작해 건축 관련 업무 15년쯤 되었다. IMP시절에 전업을 많이 했지만, 고향으로 내려와 건축에 매진하게 되었다.

 

Q. 제주도내 전과 다르게 발전된 점이 있다면?

 

디자인하는 사람들의 성향과 감각이 한 시대에 머물지 않는다. 나이에 따라 경험에 따라 시행착오에 따라 성장하기 때문에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타 시도에서의 경험과 경륜에 따라 특히 여기에서 살면서 제주가 소중하다는 점을 깨달았고, 자연환경과 부합하는 건축을 하게 된 것이다. 그게 정답을 찾기어렵다. 제주적인 건축이 무엇이냐는 것에 정확한 답을 내리긴 어렵다. 지금도 진행형이란 점이다.

 

Q.건축설계의 정의란?

 

의식주가 있지만 지구가 끝날 때까지 없어지지 않는다. 이 땅에 살면서 필요하고 기초적인 학문이고 공간이다. 반드시 필수적인 것이며 진화하는 것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일부라고 표현할 수 있다.

 

Q.경험하시면서 건축 관련 에피소드는 ?

 

계속 시행착오가 겪고 있다. 2013년도에 대한민국의 건축문화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 2013년 대한민국 건축문화상 국무총리상 수상

 

하지만 건축을 하면서 늘 아쉬움이 있다. 그 공간을 수없이 많이 설계해 보고 느껴봐야 알 수 있다. 계절마다 날씨마다 세세한 부분까지 고민하면서 그 공간을 설계하는 것이 훌륭한 건축가가 될 수 있다.

 

Q.정말 표현하고 싶은 건축이 있으시다면요 ?

 

큰 건축인지, 작은 건축인지 지금도 늘 고민하는거지만, 세계적으로 훌륭한 건축이라고 인정받는 것은 자연과 거스르지 않고 자연과 가장 어울리게 지어진 건물이 훌륭한 건축이라고 할 수 있다.

 

Q.최고의 건축이 있다면 ?

 

어떤 건축을 하기위한 어떤 생각을 갖고 건축을 하느냐에 점수를 줄 수 있다. 르꼬르뷔제같은 사람을 말한다. 건축은 수학,응용,철학이 모두 다 담아진 종합예술이다. 그 시대의 유형과 패턴이 아닌 새로운 건물이 건축이 된다. 그 사람이 갖은 철학과 사물에 대하는 태도를 배우기위한 과정과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 찻잔이 있다면 사물과 공간의 의미로 달리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건축의 시대는 너무 많은 것들을 봐왔기 때문에 시각적인 잔상의 카피일 수 있다. 내가 갖고 있는 상상력의 한계는 지금까지 갖고 있는 혹은 봐온 디자인에 대한 건축이 되어진다는 점이다.

 

Q. 건축 관련된 어려운 점이 있으시다면 ?

 

좋은 건축을 만들려면 좋은 클라이언트와 시공자를 만나야 한다. 아무리 좋은 건축설계를 해도 시공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변경에 따라 원형이 달라지는 점이 아쉽다. 시공자와의공사비문제, 주변인들의 조언에 따른 혼란이 생기는 것이다. 좋은 건축주를 만나는것은 행운이다. 1년에 1,2번밖에 되지 않는다. 지역에서 좋은 건축주와의만남은 거의 드물다. 건축의 의도대로 되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한계이다. 클라이언트 수준이 건축을 문화로 받아들이지 않다는것이다. 살기위한 공간으로 밖에 보지 않는다는 점이 한계이자 의식수준의 한계이다. 또한, 예산의 한계이다. 그걸로 인해 건축설계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Q. 제주도 바람과 공기를 표현할 수 있는 설계가 가능한가요?

 

의미를 담기 나름 아닐까요? 건축가 이타미준의 물, 바람, 돌 미술관처럼 보는 작품들에 따라 다분히 철학적이고 의미부여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건축적인 개념설정을 건축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빛에 대한 계절별로 보는 빛을 표현한 경우를 보면 건축적인 것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할수 있다. 형상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그 속에 내재된 생각과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Q. 가장 힘드셨을 때?

 

사람과 부딪힐 때 힘들었다. 사람마다 다른 경우지만, 돈에, 설계에 따라 수없이 다양한 경우가 많아서 고민이 많다. 생각을 파는 일이기 때문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Q. 어려울 때마다 극복할 수 있는 힘은 ?

 

누군가는 다른사람이 있기 때문에, 기대를 하면서 가는 것이다. 건축사라는 직업이 어느 직업보다 매력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현실적인 조건을 보면 국가에서 허락한 직업이 몇 개 있다. 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직업이다. 그 외 직업은 누구나 도전을 할 수 있다. 특정집단에 허락한 직업이기 때문에 매력이 있고, 짧은시간안에 사회적인 지위를 얻을 수 있는 직업이며, 시간이 자유로운 것이 매리트가 있다. 조직안에서 충분히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크리에이티브를 얻어낼 수 있는 시간적인 자유가 있다. 여행이라든지, 답사를 통해 실제 공간에 대한 경험을 해봐야 느낄 수 있고 알 수 있다. 스케일과 디테일, 날씨 등 갖가지 장소와 건물을 봐야 건축적인 생각이나 공간을 바라봐야 생각이 성숙된다.

 

Q. 영감을 받았던 건축이 있다면 ?

 

르꼬르뷔제의 건축 롱샹교회, 라뚜레뜨수도원,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은 모더니즘의 절정의 건물이다. 1920~1950년대에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에 옮겨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훌륭한 역작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느끼는 감동은 충격이었다.

내가 좋아하고 동경했던 디자인이 그대로 있다는 것이다. 현시대가 아닌 한참이전시대의 사람이 이미 해놨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유럽의 종교건축에서는 그 시대의 문화를 배우는 거지만, 80년대에는 정보를 얻을려면 직접 해외에 가는 방법밖에 없었다. 책으로만 보는 것보다 실제 그 건물에 대한 공간적인 기회를 얻어볼 수 있는 것이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수없이 많은 사진을 찍었다. 지금은 홈페이지와 책이 다방면으로 많이 있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정보가 없었다. 그 당시에는 유학파가 인기가 많았지만, 이제는 의미가 없어졌다. 전세계 어디에서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지만, 지금은 정보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놀라지 않는다. 이제는 한국유학생의 실력이 늘어서 디자인의 경험과 감각이 뛰어나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추세이다. 지금도 답사는 계속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필요하다.

 

Q. 강의를 하시면서 학생외에 일반 , 직장인,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지금 건축과가 4년제가있고 5년제가 있는데, 건축사가 되려면 5년제에 3년 실무과정에 건축사시험을 보고 라이센스를 주는 것이다. 비전공자도 건축을 할수 있지만, 제도권안에 들어갈 수는 없다.

전문대의 경우는 졸업하고 학부과정에 편입해서 건축전문대학원 3년을 다녀야한다. 건축사가 왜 중요한가는 본인이 실수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에 경각심과 자부심을 갖고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야만 한다.

 

Q. 제주도건축협회와 발전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주변의 지인들과 협회활동을 시작했는데, 그 전에는 회원으로 활동을 했었다.

협회 활동을 하면서 한계를 느꼈다. 안타까운 점은 가장 먼저 스스로 반성을 해야 하고 건축적인 노력을 하기 이전에 현실의 한계에 먼저 부딛힌다. 그 원인은 설계시장의 열악한 환경, 그 사람 개인개인이 갖고 있는 건축적인 마인드, 우수한 인재확보의 어려움 등이 있다.

예를들면 수도권에서는 학교끼리의 경쟁이 있지만, 여기는 경쟁상대가 없는 것이다. 건축적으로 비교할 상대가 없는 것이다. 스스로가 어디에 와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것이다. 절박함이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는 점이다. 기성 건축가들도 부단한 노력을 통해 건축적 성숙을 해야만 개인의 발전과 협회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Q.제주도 내 건축업을 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방법은 ?

 

외부 프로젝트에 반드시 제주도업체를 참여시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술공유, 정보공유 즉 디자인 기술공유를 통해 경험을 통해서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 제도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다.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는 것이 건축의 퀄리티를 높일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제주에서의 건축적인 가이드라인을 갖으면서 컨트롤 할수 있는 관계설정이 필요하다. 기술력의 이전이 되면 처음부터 끝까지 할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수없이 많은 경험을 공유를 해야만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다.

   

Q. 제주도 근로자 종합복지관 건축설계공모전대상을 수상하셨다. (아래 사진)

기분이 어떠신지 ?

 


▲ 2015 제주 근로자 종합복지관 건축설계공모전 대상  

 

올해 제주도청 근로자 종합복지관 건축설계공모전 대상을 받았다. 건축경관 TF팀에서 공공건축가 제도를 도입한다. 공공건축에서는 입찰을 하지 않고, 이제는 공모를 통해 설계가 이뤄질 예정이다.

노인회관, 도서관 등 건물의 디자인 퀄리티를 높이고 사람들에게 디자인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인식시키는 것이다.

공공건축이 살아나는 방법들은 의미를 잘 담아서 하는 것이다. 현장이 다 소나무 밭인데 결국은 자연을 훼손해 건물이 들어서야 하는데, 자연의훼손을 최소화시키면서 자연스럽게 건물이 놓여지는 것, 소나무숲이 건물과 단절되지않도록, 그린페스를 통한 연결, 외부공간의 자연스러움 들을 고려했다.

설계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땅이다. 땅에 놓여진 건축의 자연스러움과 기능을 조화롭게 살려내는 것이다.

                                      

Q. 시사TV코리아 독자들에게 마지막 당부의 말씀은.

 

제주도의 난개발, 보존, 환경단체에서는 더 이상 손대면 안된다. 라고 말하는데 그건 너무 억지스럽다. 이젠 시대가 변화하고 있다. 개발과 보전은 양립할 수밖에 없는데, 건축법, 도시환경법 이것은 개발을 위한 보전방법이다. 중국자본에 대한 대책 외부 순수유입 인구가 8천명인데, 최소 3천가구가 필요할만큼 급속도로 도시가 팽창하고 있는데 아무런 대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외부확장과 그밖의 개발을 모두 차단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대안이 없다. 올해는 인구증가로 주택단지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외부에서 제주의 자연과 힐링에 매료돼서 오는데 이들을 위한 정책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이주하러오는 사람에 대한 전원마을을 대단위로 조성을 해서 마케팅을 하는 것이나 도심지에 환경 좋은 주거타운을 조성하는 방법 등 정책적으로 대안이 미흡하다는 것이 아쉽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시사TV코리아를 보고 있는데 건축을 집으로 보지말로 문화로 인식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그게 경쟁력임을 알아야 한다.

 

Q. 포부와 계획

 

건축가의 포부는 죽는날까지 스스로에게 열심히 건축을 하고 싶다.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건축가가 꿈이다. 정년이 없기 때문에 건축적 노하우는 계속해서 쌓여가는 것이다. 제주라는 공간에서 영원히 기억되고 남을 수 있는 건축가가될 수 있는 과분한 꿈을 꾸어본다. 부단한 노력과 자기 고뇌를 이겨내야만 좋은 건축가가 될 수 있다면서 인터뷰를 마치며 문 밖까지 필자를 배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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