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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치 고함, 산대질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고함 [권대정 기자 2019-11-04 오전 11:43:16 월요일] djk3545@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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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 운영위 질의하던 나경원에 돌연 "우기다가 뭐냐고" 고함·삿대질
황교안 "오만한 靑 전면 개편해야"... 유승민 "文대통령이 사과해야"
연말 예산안·法처리 등 현안에 부담 더해… 민주당 일각서도 우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이후 차갑게 식어버린 여야(與野) 관계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문제로 더 얼어붙고 있다. 강 수석이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 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반말로 고함을 쏟아내면서 한국당 등 야당에서 그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오면서다.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법안과 연말 예산안 처리 등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강기정 변수까지 겹치면서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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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일 밤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일어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소리치고 있다./국회방송 캡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일 밤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일어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소리치고 있다./국회방송 캡쳐
◇강기정, 반말·고함·삿대질로 얼어붙은 여야

문제의 발단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청와대 국정감사장에서 벌어졌다. 이날 국감은 밤까지 의원들의 질의와 청와대 비서진의 답변이 이어지는 등 치열한 공방전으로 전개됐다. 그러던 중 밤 10시 40분쯤 한국당 나 원내대표와 청와대 강 수석이 고성을 내면서 충돌해 운영위는 파행했다.

당시 나 원내대표가 북한 미사일을 현재의 방어 체계로 막을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한 정의용 안보실장에게 "억지로 우기지 말라"고 하자, 정 실장 뒷자리에 앉아있던 강 수석이 자리에서 일어나 "우기다가 뭐냐고"라고 소리치며 항의했다. 이 바람에 국감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여야 의원 간에 고성과 반말을 주고받다 결국 한국당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국감은 파행했다.

한국당은 국정감사장에서 피감기관 관계자가 질의하는 야당 의원을 상대로 고성과 반말을 쏟아내며 항의한 것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감에서 정무수석이 야당 원내대표의 질의에 난데없이 끼어들어 고함을 지르고 또 호통을 치는 일까지 있었다"며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당은 강 수석을 "정치깡패"로 규정하고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은 대통령의 정치 참모로 대국회 관계를 총괄한다. 그런 강 수석이 대화 파트너인 제1야당 원내대표의 국감 발언을 문제삼아 공개석상에서 반말과 삿대질을 해가며 거세게 항의하자 바른미래당에서도 강 수석 경질 요구에 가세했다. 야당을 우습게 여기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란 것이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이날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정감사장에서 오만과 무식으로 삿대질을 하고 고함지르는 모습에 기가 막혔다"고 했고, 오신환 원내대표는 "강 수석은 정무수석이 아니라 정쟁수석"이라고 했다.                         
◇강기정 개인캐릭터?
국회 운영위의 청와대 국감은 여야가 뜨겁게 대립·충돌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야당은 사실상 대통령을 대신해 국감에 나선 비서실장·안보실장·정책실장을 상대로 거친 공세를 벌이고, 여당에서는 대통령을 방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현직 청와대 참모가 국회 국감장에서 야당 의원을 상대로 고함과 반말, 삿대질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강 수석 같은 경우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강 수석 개인 캐릭터가 국감장에서 불거져나온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강 수석은 3선 의원을 지내 청와대 수석 중에서도 '중량급'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전남대 삼민투 위원장, 광주민주청년회회장, 한국청년연합회 전국대표 등을 지내며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운동권 출신인 그는 의원 시절에는 다혈질 스타일로 구설도 있었다.

19대 국회 때인 지난 2013년 11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후 청와대 경호원부대 경찰 직원과 국회 본관 앞에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18대 국회 때인 2010년 12월에는 2011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국회 본회의장 복도에서 당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과 서로 주먹으로 치고받기도 했다. 두 사람은 여야 의원들이 뜯어말려 서로 떨어졌지만, 입술에 피를 흘렸던 강 의원은 화를 참지 못하고 곁에서 자신을 막는 국회 경위의 얼굴을 무차별적으로 가격하며 애꿎은 분풀이를 해 논란이 일었다.

한 야당 의원은 "강 수석이 청와대에 들어간 뒤로는 다혈질을 죽이고 야당을 상대로 설득 노력을 하는 모습도 보이는가 싶었는데 결국 성격을 죽이지 못하고 일을 쳤다"고 했다. 문제의 국감 당시 강 수석은 답변 대상도 아니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정의용 안보실장을 상대로 질의하는 과정에서 별안간 뒷자리에 앉아있던 강 수석이 일어나 나 원내대표에게 반말로 고함을 질렀다.

이 때문에 강 수석의 개인 캐릭터와 청와대의 오만이 겹쳐진 것이란 게 야당의 시각이다. 실제로 이날 국감에 나선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은 시종일관 야당 의원들 질문에 공세적으로 답했다. 노 실장은 '조국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한 한국당 김정재 의원이 "대통령을 닮아가는 것이냐. 왜 말을 그렇게 하느냐"고 하자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대통령 가족 관련 의혹을 제기한 나경원 원내대표에게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노영민(오른쪽부터) 청와대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상조 정책실장이 지난 1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대화하고 있다./뉴시스
노영민(오른쪽부터) 청와대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상조 정책실장이 지난 1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대화하고 있다./뉴시스
◇靑, '조국 사태'로 예민해졌나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들이 1년에 하루 뿐인 청와대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강대강으로 맞대응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조국 사태 이후 쌓인 피로감과 초조함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노 실장과 강 수석은 조 전 장관 임명 강행과 사퇴 과정에서 대통령이 실기(失機)하지 않도록 조언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노 실장은 이날 국감에서 "조 전 장관은 결론적으로 실패한 인사"라고 했다. 그런 노 실장을 향해 야당에서는 "말로만 하지 말고 책임을 지라"고 퇴진 요구를 쏟아냈다.

야당이 경제·안보 등 현 정부 핵심 정책에 대해 전방위적인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두 분야에서 뚜렷한 반전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청와대 참모들을 초조하게 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최근 "한국 경제가 선방 중"이라고 해 지나친 낙관론에 빠져있다는 논란을 일으켰던 이호승 경제수석은 국감장에서 "청와대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질책하는 한국당 송언석 의원을 향해 "의원님이 (기획재정부 차관 시절) 정책을 할 때 한국 경제성장률이 세계 경제성장률보다 낮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정의용 안보실장도 이날 "북한 미사일은 위중한 위협이라고 보긴 어렵다"거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기술적으로 이동식발사대(TEL)로 발사하기 어렵다" 등 야당의 안보 우려를 과장이란 식으로 답변했다. 정 실장은 현 정부의 북한에 대한 유화적 태도를 문제 삼는 야당 의원에게 "대안이 뭔가. 강대강으로 나가야 하는 것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런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우리는 최선을 다 하고 있는데 야당은 반대만 하느냐는 오만이 엿보인다"는 말이 나왔다.

여당은 공식적으로는 강 수석을 문제 삼는 야당이 오히려 "갑질 국정감사를 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이 운영위에서 보여준 갑질 국정감사 행태는 막말과 저주의 파티였느냐"며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희는 답변이나 하라는 ‘답정너’ 방식의 오만방자한 모습은 기본이었고, 경제실패와 안보불안을 이끌어내려는 저주성 발언만 반복했다"고 했다. 하지만 한 여당 관계자는 "대통령을 대리해 야당을 설득해야 할 청와대 정무수석이 아예 판을 깨자는 식으로 나온 것은 지나치다"고 했다.

강 수석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 다. 또다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강 수석이 국감에서 유감을 표했다"며 더 이상의 입장 표명은 없다고 전했다. 강 수석은 청와대 국정감사가 파행으로 연장된 지난 2일 새벽 "본인의 발언으로 정상적 회의 진행에 지장을 초래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도 이날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강 수석 관련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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