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제주비엔날레 개막식은 26일 오전 10시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렸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환영사와 주부산미국영사관 놀란 바크하우스 영사의 축사에 이어 이종후 총감독의 전시 소개가 이어졌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 비엔날레는 문명과 문명이 만나 인류가 성장하며 세계를 확장시키는 담대한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는 제주도정의 정책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며 “제주도정은 세계 여러 도시가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글로벌 평화와 번영의 문화공동체’를 제안하고, 제주를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 허브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했던 이소별 배우가 홍보대사로 참석했고, 제주도립무용단의 축하공연과 참여 작가의 개막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롤롤롤(lololol, 대만)은 식물 이파리에 부착한 심전도기로 발생한 파장을 재해석해 마치 영혼의 나무에 접신하는 네오샤먼이 돼 소통을 시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아구스 누르 아말(Agus Nur Amal, 인도네시아)은 오브젝트 시어터 퍼포먼스이자 제주도의 전통 영등굿 의식에서 영감을 받은 신작 <라룽 페스티벌(LARUNG FESTIVAL)>을 선보였다.
또한 린슈카이(Lin Shu Kai, 대만)는 자전거를 타고 전시장 곳곳을 항해하듯이 표류하며 작품의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린슈카이는 제주시내를 돌아다니며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제4회 제주비엔날레가 열리기까지 다양한 사전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여작가인 임완수 박사(Wansoo Im, 미국)는 지난 8월 사전 워크숍을 통해, 제주에서 해양 쓰레기 문제에 앞장서는 지역 환경단체와 예술가, 관심 있는 도민들이 참여하는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작가는 활동을 통한 커뮤니티 맵핑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결과물을 시각화했다.
아구스 누르 아말은 제주 금악초등학교 학생들과 사전 워크숍을 갖고 제주 신화를 재창조해 오브제 시어터 형식의 예술 작품으로 완성했다.
말레이시아의 참여작가 판록술랍(팀)과 제임스 시트(James Sheet)는 11월 초 제주에 입도해 서귀포시 남원읍을 방문, 제주 해녀들과 교류하며 리서치 트립을 진행했다. 특히, 판록술랍은 전시 준비 과정에서 천에 판화를 찍어내는 작업을 음악에 맞춰 대중과 함께 밟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제주비엔날레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식을 펼쳤다.
개막 이후 참여 작가와 도내 활동 작가들의 네트워킹 프로그램 ‘커넥트 제주’(11월 27~28일)가 열린다. 제주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하며 각국의 작가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또한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학생들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작가들이 피드백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 외에 본 전시 주제 ‘표류’와 관련된 컨퍼런스(2025년 1월) 등이 비엔날레 기간 동안 진행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제주비엔날레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는 홍보대사인 방송인 전현무의 <무스키아의 표류기> 전시도 마련됐다. 전현무가 그린 자화상과 초상화 등 2점이 전시된다.
제주비엔날레 연계 전시 ‘누이왁’ 특별전이 내년 2월 16일까지 장리석기념관에서 열린다.
제주비엔날레 협력전시로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서양미술 400년, 명화로 읽다' 특별전이 제주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서양미술의 거장 89명의 작품 143점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로 내년 3월 30일까지 열린다.
<저작권자 ⓒ 시사TV코리아 (http://www.sisatvkorea.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