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레바논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과 가족 등 97명이 정부가 제공한 군 수송기로 귀국했다.
정부는 지난 3일, 시그너스와 함께 외교부 영사안전국 심의관을 단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을 레바논에 파견했다.
시그너스는 현지 시각 4일 오전 베이루트에 도착해 우리 국민을 태운 뒤 당일 오후 귀환길에 올랐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압달라 라쉬드 부 하빕 레바논 외교장관에게 직접 문자 메시지를 보내, 안전한 귀환을 위한 레바논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번 철수 이후 레바논에는 교민 30여 명이 남아 있는데, 주레바논대사를 비롯한 공관원은 철수하지 않고 이들과 함께 현지에 남았다.
이스라엘에는 480여 명의 한국인이 체류 중이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에게 가용한 항공편과 선박편으로 조속히 출국할 것을 강력히 권고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지상전 개시 후 레바논에서 민간 항공편으로 출국하기 어려워졌고, 정부는 이런 상황과 함께 독일, 일본, 영국 등 다른 국가들의 철수 동향을 고려해 군 수송기를 투입하게 됐다.
정부는 앞으로도 중동 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동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다양한 안전 조치를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레바논에 3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현지 주민들의 어려움 완화와 조속한 일상 복귀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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