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언제쯤? 한국은행 신중모드

금리인하 시기와 속도 부동산 정책 효과 검토 후 결정 [ 기자 2024-09-13 오전 9:55:43 금요일]

 

정부와 여당이 한국은행을 향해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금리인하 시기와 속도는 부동산 정책 효과를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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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분기 이후 다시 상승하고 있다. 보고서는 금리인하 결정에 있어 금융 안정 리스크가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금리 인하가 금융 성장과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모니터링하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운용 방향에 대해 "물가가 목표 수준에 수렴할 것이란 확신이 커지고 있으며, 환율도 한 단계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가계부채 비율 역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대출이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의 공급 확대와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가 점차 효과를 나타내면서 내년 이후 주택시장 안정화가 기대된다는 전망도 있지만, 수도권 주택시장의 과열이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보고서 설명회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을 알고 있다"며 "금리는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주택가격 상승률이 8월에 피크를 찍었고, 이달부터 상승 폭이 둔화되면서 거래량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한국은행의 신중한 태도를 고려할 때, 당장 다음 달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창용 총재가 이미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언급했다"며 "가계부채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되지 않는 한, 한국은행이 쉽게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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