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외식기업’으로 잘 알려진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가 코스피 상장을 향해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지 4영업일 만에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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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는 이번 상장에서 시가총액 405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하지만 외식 프랜차이즈 업종에 대한 주식시장의 외면과 가맹점주와의 갈등으로 인해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비교기업들이 모두 식품 제조사로 한정되었고, 순이익에 주식보상비용을 가산하면서 몸값이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300만 주로, 주당 공모가는 2만3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공모금액은 84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40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상장 공동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더본코리아가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종의 상장이 그간 순탄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반기 케이뱅크, 서울보증보험 등 대형 IPO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더본코리아는 이들보다 먼저 상장에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2018년에도 한차례 상장에 도전했으나, 실적 악화로 인해 중도 포기한 바 있다. 이번에는 최근 실적 개선을 앞세워 재도전에 나섰지만, 고평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더본코리아와 주관사는 유사기업으로 CJ씨푸드, 대상, 풀무원 등을 선정해 이들의 PER(주가수익비율)을 기준으로 시가총액을 산정했으나, 외식업체는 포함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더본코리아가 백종원 대표가 설정한 4000억원 몸값을 맞추기 위해 무리한 평가를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299억원의 순이익에는 주식보상비용 41억원이 가산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다.
할인율도 낮은 편이다. 더본코리아의 할인율은 8.124.5%로, 코스피 상장 기업 평균 할인율인 22.236%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이에 따라 공모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백종원 대표가 방송 출연을 통해 프랜차이즈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최근 가맹점주와의 갈등은 더본코리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외식 프랜차이즈 25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가맹점포가 없는 브랜드도 존재하고 있다. 최근 폐점 수가 증가하면서 외식업 특유의 불안정성도 드러났다. 특히 더본코리아의 매출 비중에서 37.3%를 차지하는 ‘빽다방’이 실질적으로 회사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나, 저가 커피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가맹사업 중심의 매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백종원 대표를 앞세운 가정간편식(HMR) 사업과 호텔 사업을 통해 매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HMR 제품의 온라인 판매 확대와 오프라인 유통 채널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더본코리아는 최대 840억원의 공모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중 600억원을 들여 도·소매 전문 식품기업의 지분 100%를 인수할 예정이며, 푸드테크 기업에도 지분 투자를 할 방침이다.
백종원 대표의 지분율은 76.69%로, 상장 후 지분가치는 최대 236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백 대표는 자진 보호예수를 설정했으나, 보유 주식의 30%는 상장 6개월 후 매각이 가능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가 백종원 대표의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가맹점주와의 갈등과 고평가 논란은 공모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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