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팔레스타인 난민 대표팀 예상밖 선전에...홍명보 '이젠 마지막 명분도 사라졌다'...

팔레스타인 국가대표팀, 올해 아시안컵 사상 첫 16강 진출에 이는 성장세 이어가 [양동익 기자 2024-09-06 오전 7:28:30 금요일] a01024100247@gmail.com

 

 

"나의 나라가 돌아오는 날까지"라는 한국어 노랫말이 서울월드컵경기장 팔레스타인 응원석에서 울려 퍼졌다. 이는 팔레스타인 국가의 한국어 번역 가사로, 응원단은 동시에 팔레스타인 국기를 펼쳐 머리 위로 올리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으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이 맞붙었다. 이 경기는 대한민국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역시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한 경기여서 주목을 받았다.

 

유투브 https://www.youtube.com/watch?v=UrMAodnhHMY

 


 

 

경기 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 응원단은 거대한 국기를 펼쳤고, 선수단은 이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경례를 했다. 경기장에는 팔레스타인 팬들이 타투 스티커와 팔레스타인 관련 의상으로 꾸민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알제리 출신의 두니아 펠탄은 스웨덴 국적의 친구와 함께 팔레스타인을 응원하며 경기장을 찾았다. 펠탄은 "한국에 살지만 팔레스타인이 이기기를 바란다"며, 팔레스타인이 월드컵 무대를 통해 현재 처한 어려운 상황을 알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응원단은 경기 내내 열정적으로 응원했으며, 특히 전반전 동안 팔레스타인이 무실점으로 버텨내자 응원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이날 경기의 MVP는 팔레스타인 골키퍼 라미 하마다가 차지했으며, 그의 선방이 나올 때마다 응원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경기 종료 후에도 팔레스타인 응원은 이어졌다. 원정석에서는 팔레스타인 깃발이 휘날리며 "팔레스타인 해방하라!"는 구호가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한 여성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선수들에게 환호를 보냈고, 팔레스타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해방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팔레스타인 팀은 전쟁 상황 속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팔레스타인 국가대표팀은 2015년 월드컵 첫 출전 이후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자지구 출신 선수 모하마드 살레는 "우리가 경기에서 승리할 때마다 가자지구 사람들이 거리로 나온다"며 이번 경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팔레스타인의 이번 무승부는 놀라운 성과로 평가된다. 대한민국은 2013년 이후 홈에서 치른 예선전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팔레스타인과 대한민국은 각각 요르단과 오만을 상대로 3차 예선 일정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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