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소속 어도어 민희진 대표 해임, 수천억 손실?

하이브, 뉴진스 일본 활동 마무리 기다린 후 결정 [양동익 기자 2024-08-28 오전 8:10:06 수요일] a01024100247@gmail.com

 

 

하이브의 자회사 어도어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통해 민희진 대표이사를 전격 해임했다. 민 전 대표는 어도어의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며,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는 계속 맡을 수 있다고 어도어 측은 밝혔다. 하지만, 하이브는 민 전 대표의 경영권을 박탈하고 '콘텐츠 제작자'로서의 역할을 축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투브 https://www.youtube.com/watch?v=Vb8SyqwFZF4




 

민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제 의사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해임을 결의했다"며 "뉴진스 프로듀싱을 계속한다는 것도 저와 협의된 바 없는 일방적 통보"라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는 또한 "해임 결의는 주주 간 계약의 중대한 위반"이라며 추후 대응에 대해 숙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어도어의 후임 대표이사로 김주영 사내이사를 임명했다. 김 대표는 유한킴벌리 인사팀장과 크래프톤 HR 본부장을 거쳐 하이브에 입사한 인사관리 전문가로, 이번 인사는 하이브가 '민희진의 회사'로 여겨졌던 어도어를 사실상 접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 전 대표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 간의 갈등은 지난 4개월간 극한으로 치닫고 있었다. 하이브는 지난 5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민 대표를 해임하려 했으나 법원이 민 전 대표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제동이 걸렸다. 이후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회를 통해 민 전 대표를 해임할 수 있었으나, 뉴진스의 일본 활동이 마무리되기를 기다린 후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를 재정적으로도 압박했다. 하이브와 민 전 대표 간의 주주 간 계약이 해지되면서, 민 전 대표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의 풋옵션도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지분 매각으로 얻을 수 있었던 상당한 이득을 잃게 됐다.

 

민 전 대표는 현재 코너에 몰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민 전 대표에게 뉴진스 프로듀서 역할만 맡기겠다는 것은 사실상 회사를 떠나라는 뜻"이라며, 민 전 대표가 법적 싸움을 이어가거나 뉴진스를 데리고 독립하는 선택지를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뉴진스의 향후 활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이브의 프로듀싱 능력을 감안하면 뉴진스의 활동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민 전 대표가 만든 뉴진스의 독특한 콘셉트와 정체성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인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