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탈출, 지하철 수락산역... 벽운동 계곡

숲이 계곡을 감싸고 있어 푸른 "벽"자 [양동익 기자 2024-07-05 오후 6:21:12 금요일] a01024100247@gmail.com

 

서울 동북쪽 끝에 위치한 상계동은 식당이 많고 교통이 발달한, 사람 살기 좋은 동네로 평가받는다. 상계동이 살기 좋은 이유는 수락산 계곡 덕분이다. 수락산의 물이 이 동네를 풍요롭게 했고, 특히 수락산역과 가까운 벽운동계곡이 인기 있다.

 

벽운동계곡의 원래 이름은 회곡 또는 회운동이었는데, 해가 잘 들지 않아서 그렇게 불렸다. 조선 숙종 때의 학자 남구만이 이 이름을 벽운동으로 바꾸었다. 남구만은 조선의 문신이자 정치인으로 '권농가' 시조로 유명하다.

 

벽운동계곡은 정비가 잘 되어 있으며, 편의시설도 많다. 남구만은 벽운동에 터를 잡으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그의 아들 남학명이 이곳에 서재를 지었다. 현재 벽운동계곡 초입에 있는 수락산재에서 자주 머물렀다. 남구만과 그의 고모부 박세당도 여기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벽운동계곡은 어둡지 않고 밝은 기운이 감돈다. 숲이 계곡을 감싸고 있어 푸른 벽자를 쓰는 게 맞다. 벽운동계곡은 넓고 물이 많아 서울 계곡 중 상위권에 든다.

 


 

 

계곡 하류가 소란스러우면 상류로 올라가도 된다. 큰 길을 따라가면 오붓한 숲길이 나오고, 큰 바위들이 나타난다. 바위 구경만 해도 만족할 정도다. 계곡 곳곳에 설치된 데크에서 텐트를 펼치고 쉴 수 있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능선에 도달할 수 있다. 도솔봉만 올랐다가 내려가도 좋고, 수락산 정상까지 다녀와도 된다. 도솔봉과 수락산 정상 사이에서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하산 시간이 늦어질 수 있다.

 

벽운동계곡은 노원구에서 집중 관리하고 있다. '수변 힐링타운'을 조성해 도심 속 자연 피서지로 개발했다. 누수식 생태보를 설치해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했고, 데크 시설도 보완했다. 치유·명상의 숲, 유아숲체험장 등 산책 코스도 새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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