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주년 ‘4.3사건’ 희생자 추념식이 4월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유족 1만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불참하는 대신 한덕수 국무총리가 정부 측 대표로 참석했다.
이날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한 한덕수 총리는 추념사를 통해 “4.3사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정부는 4.3사건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 화합과 통합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총리는 “올해 초에는 4.3특별법을 개정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가족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법적토대를 마련했다”며 “2025년까지 추가 진상조사를 빈틈없이 마무리해 미진했던 부분도 한층 더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만, 한 총리의 이 같은 언급에도 불구하고 당정의 투톱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모두 4.3 추념식에 불참하면서 야당에서는 날을 세우고 있다. 정부여당을 대표해 올해 4.3추념식에 참석한 사람은 한덕수 총리를 비롯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국민의힘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 정도다.
반면, 4.3사건 추념식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은 총출동했다. 심지어 이재명 대표는 추념식장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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