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화 살인청부업자의 주인공, 반란을 예고한 배우 정제우

- 정제우 배우 주연, 범죄 스릴러 영화 <살인청부업자> 3일 개봉 [이인수 기자 2022-11-03 오후 3:23:46 목요일] lisa2s2@naver.com
(사진제공 : 배우 정제우)

화제의 영화 <범털> 시리즈 등 무명배우들의 반란’, ‘날것 그대로의 영화라는 평을 받았던 강태호 감독이 이번에는 신작 <살인청부업자>3일 개봉했다.

 

강 감독의 전작이 교도소라는 좁고 한정된 공간에서의 절제된 액션이었다면, 이번 <살인청부업자> 영화는 실제 사건을 담은 듯 다양한 동선을 따라 흘러가는 개방된 액션을 보여준다.

 

지난 28일 동대문 메가박스 시사회에서 영화가 스크린을 통해 첫 공개 됐고, 살인청부업자의 의뢰 일지를 통해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이야기의 전개 방식은 관객들을 화면 속으로 이끄는데 충분했단 평을 받고 있다.

  

이번 주연은 살인청부업자이자 기술자 역할로 배우 정제우가 맡았다. 유명 톱 배우는 아니지만, <최종병기 활><명량> 등에서 개성이 강하고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던 실력파 배우이기에 범털에 이어 또 하나의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반란의 주인공, 정제우 배우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봤다.

 


(사진제공 : 배우 정제우) 

 

Q. 이번에 첫 주연으로 캐스팅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선, 영화 살인청부업자에서 기술자 역으로 첫 주연, 주인공을 맡게 돼 매우 기쁩니다. 캐스팅된 계기를 돌이켜보면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아요. 작년 겨울 대학로에서 연극 공연을 하고 있었고, 공연이 끝나고 우연히 그곳을 찾아온 감독님과 처음으로 고기를 먹으며 대면하게 됐습니다. 첫 대면이라 어색해서 술을 몇 잔 올렸는데 갑자기 시나리오를 보여주셨고, 저는 평소 많이 하던 조연 역할에만 선택지가 있다고 생각해 조연 역할 중 욕심이 생기는 배역을 말씀드렸지만, 그 역할들은 이미 캐스팅이 됐다고 감독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제 역할이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저를 주연인 기술자 역할로 적합하다고 생각하셨던 겁니다. 감독님이 생각하셨던 기술자 역할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렸다는 말씀에 저는 기분이 너무 좋아 고기 음식집에서 순간 소리를 지르고 손님들께 금세 사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평소 친하며 그날 동석했던 이현웅 배우의 입김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사진제공 : 배우 정제우) 

 

Q. 살인청부업자, 기술자 역할을 맡으면서 어떤 점에 주안점을 뒀나요?

 

사회에 불신을 가진 기술자는 정의롭지 못한 자들을 처단하기 위해 살인청부업자가 됩니다기술자는 목표를 정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박멸시키는 철칙을 가지게 되는데요. 기술자에게 의문투성이 일가족 화재 사건의 의뢰가 들어오게 되고 순조롭던 계획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 개입하게 되면서 냉혹한 사냥에 차질이 생기게 되는 스토리입니다. 살인을 청부받고 사람을 살해하는 사건은 안타깝게도 허구가 아닌 우리 사회에서 실제로 존재할 수 있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또 강태호 감독님은 살인 청부라는 무거운 주제를 사실적으로 몰입감 있게 표현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화려한 액션도 좋지만 정말 사실적으로 느껴지고 보는 사람들이 소름이 끼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공권력에 대한 불신과 증오가 가득한 주인공의 악은 악으로 처단한다는 극악적인 방식이 한편으로는 묘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는 주변의 반응도 있었습니다.

 


(사진제공 : 배우 정제우) 

 

Q. 주연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조연으로는 많은 활약을 보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첫 영화 작품은 무엇이죠?

 

저는 본래 연극 분야에서 오래 활동하다가 뒤늦게 영화계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제 첫 영화 작품은 바로 11년에 개봉한 <최종병기 활>입니다. 이 당시 캐스팅의 비하인드도 이번과 비슷한 측면이 많습니다. 지인의 생일날 김한민 감독님과 같이 자리를 하던 중 영화 오디션을 보라는 갑작스러운 감독님의 권유에 제가 무술을 열심히 준비해갔던 기억이 납니다. 김한민 감독님과 그 인연으로 결국 <최종병기 활>, <명량>, <한산>이라는 굵직굵직한 대작에 제가 배우로 참여하게 된 것이죠. 그런 인연과 대작에 참여하는 경험들 덕분에 이번에 <살인청부업자> 주연도 맡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인상적인 모습 많이 보여 드려서 더 많은 작품 활동을 해보고 싶습니다.

 


(사진제공 : 배우 정제우) 

 

Q. 앞으로의 계획은?

 

공연장에 관객이 없던 코로나라는 암흑기를 경험하면서 배우 외에도 희곡 2편과 시나리오 2편 등 글을 쓰는 작가 역할도 했었고, 현대무용과 뮤직비디오 등에서 배우뿐만 아니라 연출 부분을 직접 맡기도 했습니다. 연기뿐 아니라 연출을 직접 하니까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더 높아지고 배우로서도 더 깊이감이 있는 연기가 나오더군요. 22년에 연극 욕조를 무대에 올렸는데, 23년에는 희극 욕조를 무대에 올리고 단편도 찍어볼 생각입니다. 어둠 속에서 멀리 작은 빛을 찾았을 때 눈이 멀지라도 그 빛 속으로 달려가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앞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막 개봉한 영화인 살인청부업자. 정제우 배우가 맡은 주인공, 기술자와 검은 조직 간의 대립과 살인을 의뢰해 악을 악으로 처단한다는 내용의 범죄 스릴러. 자극적인 요소와 함께 중간중간 긴장감을 풀어주는 묘한 재미도 있다고 하니 관객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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