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전인지가 18일 프랑스 에비앙 레벵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70야드)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대기록을 쓰며 우승했다. 전인지는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 박성현과 유소연을 4타 차로 따돌렸다.
이날 전인지는 갖가지 대기록을 작성했다. 21언더파는 LPGA 투어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19언더파로 모두 5명이 보유하고 있었다. 1999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도티 페퍼, 2004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 2010년 LPGA챔피언십에서 크리스티 커(미국), 2011년 LPGA챔피언십에서 쩡야니(대만), 2015년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박인비가 이 기록을 세웠다.
미국 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최다 언더파 기록은 20언더파였다. 지난해 제이슨 데이(호주)가 PGA챔피언십에서 20언더파를 작성했고, 올해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브리티시 오픈에서 타이기록을 세웠다.
전인지는 1992년 벳시 킹(미국)이 LPGA챔피언십에서 세운 뒤 24년 동안 깨지지 않던 72홀 최소타 기록인 267타(파71코스 17언더파)도 가볍게 깼다. 전인지는 또 지난해 US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올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올리며 메이저 대회에서 첫 2승을 거둔 두 번째 선수가 됐다. LPGA 투어에서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선수는 1998년 US여자오픈과 LPGA챔피언십을 우승한 박세리였다. 전인지는 이번 우승으로 LPGA 신인왕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전인지는 16개 대회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 3차례나 거듭된 준우승 징크스도 말끔하게 씻어버렸다.
이날 경기는 초반 경기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렸다. 3라운드까지 19언더파로 메이저대회 54개홀 최다언더파 기록을 세웠던 전인지는 박성현에 4타 앞선 채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했다. 그린에 고인 물을 걷어내는 작업이 이뤄지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전인지는 8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 두 타를 줄였다. 2위에 6타 차로 앞선 전인지는 우승 경쟁이 아닌 기록과의 경쟁을 벌였다. 14번홀(파3)에서 보기로 1타를 잃었지만 곧바로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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