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의인, 김동수 씨 자해

참사 트라우마로 수 차례 자해 [권대정 기자 2016-04-18 오후 5:48:11 월요일] djk3545@empas.com
세월호 참사 2주기가 불과 이틀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당시 많은 학생들을 구해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리는 김동수 씨(51)가 세월호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다시 자해를 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8일 제주도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오후 1시27분께 제주도청 1층 로비에서 세월호 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준비해 온 문구용 칼로 왼쪽 손목 등 세 곳을 자해했다.

긴급한 상황에 달려 온 청원경찰들이 김 씨를 제압하긴 했지만 너무 촉박한 상황에서 김 씨의 추가 자해만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김 씨는 긴급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한국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서는 상처부위에 봉합수술을 하기로 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참사 당시 수많은 학생들의 목숨을 구했지만 정작 자신은 구하지 못한 학생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심리적 고통을 겪어 왔다.

정상적인 삶을 송두리째 빼앗겨 버린 채 살아 온 김 씨는 참사 트라우마로 인해 수 차례 자해를 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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