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지사 총선과 도정 구분

세대역할론 묻어 [권대정 기자 2016-04-18 오후 3:23:56 월요일] djk3545@empas.com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4.13총선 후 가진 첫 주간정책회의에서 “총선은 총선이고, 도정은 도정”이라는 말로 선거에 참패한 새누리당 내의 대권주자 ‘세대교체론’ 또는 ‘조기등판론’에 일단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과 일부 언론 등 일각에서의 ‘유혹(?)’에 일단 “NO”라고 손사래 친 것이지만, 원희룡 도지사의 취임 2년차의 도민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도지사 임기 중도하차가 불가피한 ‘조기등판론’이 불러올 파장을 고려해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원 지사는 18일 오전 도청 2층 삼다홀에서 가진 주간정책회의에서 “국민의 뜻은 선거를 통해 가장 집중적으로 표현된다. 이번 선거에 담겨져 있는 국민의 뜻을 잘 파악해서 그것을 반영하는 것이…(올바른 정치)”라고 전제했다.

이어 원 지사는 “국정은 국정대로 도정은 도정대로 국민의 뜻을 대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며 “이번 선거에 담긴 국민의 뜻을 잘 파악해서 그것을 반영하는 것이 국정은 국정대로, 도정은 도정대로 국민(도민)의 뜻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총선 결과가 정치적으로 많은 의미와 후속 작용들을 낳고 있다”면서 “특히 제주도지사인 저도 정치인이기 때문에 선거결과를 놓고 중앙정치에서도 이런저런 얘기가 나올 조짐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총선은 총선이고 도정은 도정이다”라며 중앙정치권의 ‘조기등판론’ 등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총선 직후 새누리당 참패에 따른 김무성 당대표를 비롯한 김문수·오세훈 등 차기 대권주자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것과 관련, 일각에선 ‘차차기’로 거론됐던 원희룡·남경필 지사의 ‘조기등판론’이나 ‘세대교체론’을 제기하고 있다.

원 지사의 “총선은 총선, 도정은 도정”이라는 강경한 어조는, 일단 중앙정치권과 선을 그음으로써 '몸은 제주, 마음은 서울' 등의 불필요한 잡음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원 지사는 “선거의 민의를 국정에 반영시키는 것은 국정 담당자들의 몫이고, 제주도지사는 도민의 대표이자 제주도정을 책임지는 도민의 일꾼으로써 제주발전에 전념하고 제주발전의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민과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방점을 찍었다.

또한 새누리당 당적을 갖고 있는 원 지사는 ‘새누리당 전패, 3석 더민주당 싹쓸이’라는 제주 총선 결과와 관련해서도, “ 4?13 총선 이후 국회의원 당선자와 초당적 협력관계를 통해 제주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며 더민주당의 강창일·오영훈·위성곤 당선자와의 ‘협력’ 의사를 우선 밝혔다.

원 지사는 “도정과 국회의원과의 협력관계가 매우 긴요하다고 진단하고 서로 보완과 협력의 관계가 될 수 있도록 정책협의회를 정례화 한다든지 아니면 수시로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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