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신제 원지사 불편

부친의 유언으로 갈음 부탁 [김기완 기자 2015-04-19 오후 1:15:43 일요일]
원희룡, 해신제 도지사 주관 질문에 “부친 유언 때문에…” 
 
도정질문 답변 통해 “괘씸하게 생각하는 분들게 진심으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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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가 홍기철 의원(오른쪽)의 화북포구 해신제 관련 질문을 받고 자신이 한라산신제 등에 제관으로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원희룡 지사가 한라산신제 등 제관을 맡지 않는 부분에 대해 부친의 유언 때문이라면서 완곡하게 양해를 구했다.

원희룡 지사는 17일 오전 속개된 제329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홍기철 의원(새정치민주연합)으로부터 제주시 화북포구의 해신제를 도지사가 주관하는 데 대한 질문을 받고 작심한 듯 자신의 개인적인 입장을 솔직하게 토로했다.

원 지사는 홍 의원의 질문에 “기독교적인 배경을 가진 도지사는 사실 난감하다”면서도 “사실 저는 독실한 신자라기보다 신앙 면에서 내세울 것 없이 서툴고, 교회 가면 하나님 생각하고 밖에 나오면 속세를 생각하는 기독교인에 불과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대신 저의 집안은 아버님이 17세 때 죽을 병을 앓았다가 선교사의 의료 혜택을 받고 목숨을 건진 뒤로 평생 기독교를 섬기겠다고 맹세를 하고 나이 서른 살에 장로가 됐다”면서 “아버님이 제게 미리 유언을 주셨는데, 데모하고 감방을 가도 좋은데 신앙만은 지켜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산신제 뿐만 아니라 해신제 등은 종교적 잣대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전통문화로 보고 흔쾌히 집전까지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도지사가 개인적인 종교 때문에 집전하지 못하는 데 대해 괘씸하게 생각하는 분들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종교와 정치는 파티에서는 화제로 안 꺼내는 문제”라면서 “서로의 기호와 신념이 있을 수 있는 문제다. 문화에 대한 관용성의 하나로 지사도 인간인데 적용해 달라고 간곡하고 겸허한 말씀으로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추가질문을 통해 “화북동 해신제는 제주 목사가 해상 안전을 기원하면서 한라산신제와 마찬가지로 직접 제를 관장했다”면서 “일제 때 폐지됐다가 지금은 마을 자체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인데 목사가 지냈던 예를 따라서 화북포구의 해신제도 그렇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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