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석열 밀어내기 ?

정경심 기소 시 파란 예상 [권대정 기자 2019-09-30 오후 3:05:41 월요일] djk3545@empas.com
이종걸 "촛불 시민, 文대통령 지키기 위해 조국 통해 검찰개혁 해야"
안민석 "'촛불혁명 시즌2' 예감…정경심 기소시 2배 넘는 촛불 모여"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30일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 집회'에 최소 100만명 이상이 결집했다며, 조 장관 일가(一家)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향해 "조 장관 낙마가 아닌 윤석열 검찰총장 낙마가 더 우려되는 상황으로 반전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8일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친여권의 촛불집회를 통해 조 장관 관련 수사를 지휘하는 윤 총장 낙마까지 거론하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조 장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기소된다면 촛불집회 참가자가 2배로 늘 것이라고도 해 여권 지지층의 집단적인 장외 압박을 통해 수사 강도를 약화시키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지난 27일 대정부 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지난 27일 대정부 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5선의 이종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찰의 조 장관 일가 수사에 대해 "윤 총장이 무리를 했다는 것은 누가 봐도 아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한) 윤 총장의 생각을 거절한 시점부터 검찰 조직 명운을 걸고 수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보복 수사, 오기 수사"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조 장관을 낙마시켜야 될 검찰의 의무가 있는 것처럼, 모든 목표와 수단을 조절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현재 조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가 지나치며, 그 이유는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한 윤 총장의 뜻을 문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촛불집회에 대해 "촛불 민심은 조 장관의 개인적인 흠 보다는, 검찰 개혁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논의로 이동한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은 여러 차례 조 장관을 통해 검찰 개혁을 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표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번 촛불 시민들은 문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조 장관을 통해 검찰개혁을 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뉴시스
4선의 안민석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촛불혁명 시즌2' 예감"이라며 "10월은 촛불 들기 딱 좋은 계절이다. 정경심 교수 기소가 현실화되면 지난 주보다 2배가 넘는 촛불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과 민주당이 지난 28일 대검찰청 촛불집회에 20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으므로, 정 교수가 기소되면 이에 반발해 400만명이 모일 것이란 주장이다. 안 의원은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안 의원은 "조 장관과 가족이 지난 50일간 받은 고통이 이제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적 화두로 승화돼 가고 있다"며 "아이러니하게도 '검찰 피의자 조국'이 검찰 개혁의 아이콘이 돼서, '조국 낙마'가 아닌 '윤석열 낙마'가 더 우려되는 상황으로 반전(反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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