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피해 속출

항공기 전면 통제 [권대정 기자 2019-09-22 오후 1:12:55 일요일] djk3545@empas.com

22일 오후 3시 최근접 최대 고비...하늘·바닷길 모두 통제
주택 침수·시설물 파손 잇따라...해안·산간 400㎜ 강수량

제주가 제17호 태풍 '타파'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강한 비바람으로 하늘길과 바닷길이 통제되고 시설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풍이 제주에 가장 근접하는 22일 오후 3시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타파'는 22일 낮 12시 서귀포 남동쪽 약 13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해 이날 오후 3시 제주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이날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70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5m(시속 126㎞), 강풍반경 350㎞, 강도 '강'의 중형급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은 이날 오후 3시 서귀포 동남동쪽 약 9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한 뒤 오후 9시 부산 남쪽 약 70㎞ 부근 해상을 지나 23일 오전 3시 독도 남서쪽 약 110㎞ 해상을 지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앞서 22일 오전 1시를 기해 제주도 육상과 해상에 태풍경보를 내렸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태풍이 근접하면서 제주에 비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21∼22일 이틀간 지점별 누적강수량은 오전 9시 현재 북부 제주 248.5㎜·오등동 400.0㎜, 남부 서귀포 118.4㎜·태풍센터 229.5㎜·신례 207.0㎜, 동부 성산 216.3㎜·송당 373.5㎜·표선 252.0㎜, 서부 고산 62.7㎜·대정 102.0㎝ 등를 각각 기록했다.

한라산에는 어리목 476.0㎜, 성판악 403.0㎜, 한라생태숲 444.5㎜ 등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바람도 강해지고 있다.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새별오름 초속 25.6m, 구좌 초속 25.2m, 고산 초속 22.0m, 삼각봉 초속 21.9m 등이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강한 비바람으로 시설물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오전 8시 기준 급·배수지원 7건, 안전조치 27건의 출동이 이뤄졌다.

21일 오후 11시23분께 제주시 화북동 삼화단지 LH아파트 입구 사거리 신호등이 파손됐고, 22일 오전 4시2분께 제주시 용담이동의 한 주차장과 다호마을·애월읍 하귀2리 주택이 침수돼 배수작업이 이뤄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또 22일 오전 8시47분께 건입동의 전신주가 기울어 소방당국과 한국전력 제주지사가 안전조치에 나섰고, 서귀포시 서호동과 표선면 토산리 주택 태양광 판넬이 부서졌다.

한림읍 옹포리와 조천읍 조천리, 구좌읍 월정리, 서귀포시 서귀동 등에서는 건물 유리창이 파손되거나 떨어지는 신고가 접수돼 각각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모두 막혔다. 

제주국제공항은 22일 새벽 순간최대풍속 초속 25.5m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21일 하루 동안 항공편 33편(출발 10편, 도착 23편)이 결항했고, 22일 오전 8시20분 기준 316편의 항공기 운항 중단이 확정됐다. 

최대 9m의 파도가 몰아치고 있는 해상에서도 이틀째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도내 항·포구에는 2000여척의 선박이 태풍을 피해 정박했다.

기상청은 22일까지 100~250㎜의 비가 더 내리고 많은 곳은 400㎜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는 비상Ⅱ단계를 발령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는 등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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