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장비 절반이 고장

과도한 한 장비 사용과 장비점검 미비가 원인 [권대정 기자 2019-08-06 오전 11:25:21 화요일] djk3545@empas.com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구혁신센터)의 씨팹(C-Fab) 내 장비 중 절반이 고장이 나거나 용도 폐기돼 스타트업(초기창업기업)과 예비창업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과도한 기기 사용과 정기적인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이 고장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씨팹은 스타트업이나 예비창업자들이 아이디어를 시제품화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작 공간(메이커스페이스)이다. 현재 씨팹은 예비창업자를 비롯해 누구나 신청만 하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

5일 대구혁신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 장비전문업체를 통해 씨팹 내 장비를 점검한 결과 총 33개 중 16개가 고장 나 50%가 넘는 기기들이 현재 작동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작동하는 장비(16개) 중에서도 일부는 부품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비들은 2017년 씨팹이 개소할 당시 삼성전자가 대구혁신센터에 7억 원 규모로 기증한 기기다. 3D프린터, 레이저컷팅기, 목공 관련 장비 등 시제품을 만드는 소규모용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3D프린터 10대 중 9대가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고장 났고 레이저커팅기 3대는 레이저가 나오는 부품이 손상돼 해당 부속을 교체하려면 기기당 200만~300만 원의 수리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사용자의 기록 자료가 없는데다 정기점검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허술한 관리체계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점검을 진행한 씨팹 담당자는 “장비를 사용하기 전 이용자의 기록을 받아야 하는데 빠진 경우가 많았고 특정인이 10시간 연속으로 사용하는 등 기기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고장 난 것들이 많다”며 “장비에 적합하지 않은 소재로 제품을 만들거나 점검표 하나 없이 지금까지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한몫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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