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랑 뽀뽀해도 되나요

AI 포비아 확산 [오하준 기자 2015-02-10 오후 6:24:15 화요일]

 

“개랑 뽀뽀해도 되나요?”… AI 포비아 확산
경남 고성 농가서 개 AI감염… 인터넷카페 등 우려 글 넘쳐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개 조류 인플루엔자(AI) 포비아, 구제역 불안증….’

최근 각종 동물 병이 확산되면서 사람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엔 관련 문의 글이 넘쳐나고 있고, 동물병원에는 예방법을 묻는 질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덜 익은 치킨을 먹었는데 불안합니다. 사람도 AI에 걸리나요’라거나 ‘만약 돼지가 AI에 감염되면 인간도 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는 것 아닌가요’라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경남 고성의 한 오리농가에서 개가 AI바이러스에 감염되자, 사람과 친숙한 개에게서의 사람 감염 가능성을 언급하며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상에는 ‘AI에 걸린 강아지를 만지면 전염되나요’ ‘강아지랑 뽀뽀해도 되나요’라는 글부터 ‘개는 연령대에 상관없이 AI에 감염되는 건가요’ ‘예방법은 있는 건가요’ 등의 감염 경로나 예방법 등을 문의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푸들과 시추 등 강아지 2마리를 키우는 김용희(여·53) 씨는 “AI는 조류만 걸리는 줄 알았는데 강아지도 걸린다니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동물병원에도 예방법 등을 묻는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 A 동물병원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개가 AI에 걸릴 수 있는 게 사실이냐고 물어보거나 치료법을 묻는 문의전화가 많이 걸려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AI바이러스가 인체에 들어오더라도 병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희종(수의학) 서울대 교수는 “개에게서 인간으로 바이러스가 전이되더라도 종(種) 간의 장벽이 있어 병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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