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서청원 또 충돌

고성 오가는 소리 밖에서 들려 [권대정 기자 2015-01-06 오후 3:11:59 화요일] djk3545@empas.com

 

[지난번엔 여의도硏 원장, 이번엔 당협위원장 놓고 舌戰]

徐 "100% 여론조사로 결정… 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나"
金 "주민 뜻 존중하자는 것"

여의도硏 원장에 박세일 영입, 친박계 반발로 결론 못내려

최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 인선을 놓고 충돌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또다시 충돌했다. 이번에는 당협위원장(옛 지구당 위원장) 선정 방식이 문제였다.

김 대표는 현재 공석(空席)인 6개 지역 당협위원장을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대표는 "당원만 가지고 (조사)하면 당이 분열될 우려가 있다"며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통해 하는 게 더 낫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서 최고위원이 "지금까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현장 실사 나가서 점검하고 했는데 이제 와서 (대표가) 여론조사로 결정하겠다고 하면 여태까지 조사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뜻이냐"며 "왜 최고위원들과 사전에 상의를 하지 않고 대표가 그냥 발표하느냐. 당의 문제는 서로 상의해서 하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주민의 뜻을 존중하자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 사이에 오간 고성은 문 밖으로도 새나왔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회의 뒤 "싸우는 고성이 아니라 좋은 얘기를 나누는 고성이었다"며 "(친박 대 비박 간) 계파 갈등은 일절 없다"고 하기도 했다.

당초 조강특위는 현지 실사와 면접, 여론조사 점수를 종합해 작년 말까지 당협위원장을 뽑기로 했었다. 그러나 발표 직전인 지난달 30일, 김 대표가 '100% 여론조사' 방침을 밝히면서 전면 수정됐다. 김 대표는 당 대표로서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는 취지였지만, 오히려 당내 반발만 산 것이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이날 "당협위원장은 당의 업무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원들이 결정해야 한다"며 김 대표 의견에 반대했다.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非朴) 지도부와 서 최고위원 중심의 친박계는 서로를 향해 "자기들이 위원장 자리를 주고 싶은 후보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하려고 저러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김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영입 문제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도 서 최고위원 등 친박계의 반발로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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