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시장 첫 청문 기대 이하

카드사용 내역 질의 수준 의심 [권대정 기자 2014-10-08 오전 11:08:16 수요일] djk3545@empas.com

 

이기승 제주시장 내정자를 상대로 시행된 첫 행정시장 인사청문회가 도덕성 검증에만 편중, 기대이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음주사망사고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필요한 부분이지만 도민들에게 이 내정자의 미래비전과 업무능력 등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한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지난 6일 도의회 의원회관 1층 대회의실에서 이 내정자를 상대로 인사청문을 진행, 25년 전 음주사망사고를 둘러싼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인사청문특위 소속 의원들은 이 내정자가 당초 제출한 청문회 자료에 음주사실이 포함되지 않은 사실을 토대로 사건 은폐의혹과 도덕적인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특히 이 내정자가 일으킨 사고로 1명의 사망자 외에 중상자가 추가로 있는 사실도 드러나면서 “솔직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또 친동생 행정기관 인사청탁 문제도 불거지자 인사청문특위는 이 내정자에 대해 시장직 수행 부적격 판단을 내렸고, 결국 이 내정자가 7일 자진사퇴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됐다.

하지만 이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이 음주사망사고 의혹규명에 집중되고 개인 카드사용내역까지 지적된 반면 미래비전과 정책구상 등을 검증하지 못하는 문제를 드러냈다.

공항인프라 확충방안과 감귤 1번과 상품화 문제, 읍·면장 향피제 등에 대한 질의가 잠시 이어지기는 했지만 제주시 현안인 구도심 정책과 쓰레기 처리난, 지역별 농수축산물 경쟁력 강화, 복지정책 등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때문에 앞으로 예정된 5개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 역시 정책검증보다 개인신상 문제 등 도덕성 검증에 치중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사청문회가 도덕성 검증은 물론 미래비전과 업무능력 등을 함께 검증하는 자리인 만큼 도덕성·업무능력·미래비전 등 분야별로 적절한 시간을 배정, 인사청문을 진행하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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