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제주지방 정가 "누가 뛰나" 제1편 - 현경주 재경표선면민회 운영위원을 만나 그의 정책과 비젼을 소개한다.
     
제주 제2공항은 제주의 미래다
     
서울에서 30년을 보내고 고향 표선면으로 돌아온 길.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해안도로를 달리며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동네 친구들과 함께 뛰놀던 표선 백사장, 할머니 손을 잡고 걸었던 가세오름길, 초가지붕이 아직도 남아 있는 성읍민속마을, 지금은 없어진 세화리 화산초등학교 운동장. 그때는 이 작은 마을이 어린 내 세계의 전부였다.
     
30년 만의 귀향, 돌아온 고향의 모습은 기억 속 그것과 달랐다.
     
젊은이들은 하나둘 육지로 떠났고, 남은 이들의 얼굴에는 걱정이 서려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돌아올 일자리가 있을까?”
동네 어르신들의 한숨 섞인 물음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 현장에서 십수 년을 보내면서 수없이 목격했던 정치권의 무책임함을 내 고향 제주에서도 똑같이 보고 있다니 참담하기 그지없다.
     
제주 제2공항 문제가 그것이다. 10년 전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발표했을 때, 우리 고향 주민들은 가슴 설렜다. 그동안 제주시 중심으로만 발전해 온 제주도에서 드디어 우리 동네 표선면과 성산읍, 구좌읍이 균형 발전의 기회를 맞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개항은커녕 여전히 갈등만 지속되고 있다.
     
더 한심한 것은 정치권의 태도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제주 제2공항에 대한 구체적 공약조차 내놓지 않았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 제주 지역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주민들 눈치만 보며 명확한 답을 회피하고 있다. 제주도청 역시 중앙정부 눈치만 보며 적극적인 해법 제시에는 소극적이다.
     
경제성은 이미 검증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개발연구원 조사 결과 B/C 비율 1.22로 충분한 경제성을 확보했고, 직·간접 고용 2만 3,000명 이상 창출 효과가 있다.
     
관광 수용 능력은 현재 대비 1.5배 확대되어 연간 1.5조 원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우리 동부권 발전 가능성이 크다.
     
표선면에서 제주공항까지 가려면 한 시간 가까이 걸린다. 관광객들도 대부분 서부권만 머물다 간다. 제2공항이 들어서면 이런 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다.
     
환경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해한다. 하지만 올 8월부터 시작되는 환경영향평가는 이전보다 대폭 강화되어 착공 시기는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다.
     
서울에서 인천공항 건설 과정을 지켜봤다. 처음엔 환경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주변 생태계와도 공존하는 모범 사례가 됐다.
     
제주도 왜 못 하겠는가.
     
찬성하는 자와 반대하는 자들 간의 불협화음이 동·식물, 나아가 평화로운 지역 주민까지 피폐해져 가는 현실을 고향으로 돌아온 지금, 절실히 느끼는 것은 더 이상의 지연이 곧 기회의 상실이라는 점이다.
     
이미 10년을 허송세월했다.
     
환경영향평가만 해도 최소 1년 이상 걸린다. 지금부터라도 정치권과 도민 모두가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표선 백사장에서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여름에 떠나 겨울에 다시 돌아오는 철새들처럼,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 지금을 사는 우리 세대가, 그리고 우리 자손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제주, 우리 아이들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제주를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지금 세대인 우리가 앞으로의 세대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정말 결단할 때다.
     
고향을 지키며 살아온 인생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권에서 숱한 경험과 중앙정부의 인맥을 고향 제주도를 위해, 그리고 내가 나고 자란 표선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
또한,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산업·기관과 연계하고, 제주 관광·환경·농업 분야와 연계한 현장 학습 및 인턴십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주만의 색깔을 살린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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