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무안국제공항 사고에서 안타까운 점은 비행기의 착륙을 돕는 바퀴, 즉 랜딩 기어가 왜 나오지 않았냐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조류 충돌에 따른 고장 가능성을 제기하는데 랜딩 기어는 고장이 났을 경우 수동으로 작동시키는 경우도 많은데, 왜 최후의 수단으로 쓰지 못했던 건지 여전히 의문이다.
비행기 기체 앞부분과 양 날개 뒤쪽에 수납돼 있는 세 개의 바퀴다리는 착륙 시 충격을 흡수하고 기체의 방향을 조절하는 '랜딩 기어'이다. 특히 두 뒷바퀴에 달려있는 브레이크는 항공기의 속도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이 랜딩기어를 펼치지 못한 채 땅에 직접 부딪혔고, 속도를 줄이지 못하면서 벽과 충돌했다.
현재로선 새떼 등 물리적 충격으로 인해 랜딩기어를 움직이는 유압 장치가 고장 났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지만, 하지만 비행기는 총 3개의 유압 장치가 독립적으로 운용되도록 설계돼 있다.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장치를 활용할 수 있는 2중, 3중 구조인데, 만약 모든 장치가 고장 나는 최악의 상황에는 수동으로 중력을 이용해 랜딩기어를 내릴 수도 있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구조 신호를 보낸 직후 바로 동체 착륙을 시도했다. 이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랜딩기어를 수동으로 내리기도 힘들 만큼 긴박한 상황이 아니었냐는 추정이 나온다.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연기와 유독가스가 기체 내부로 유입돼 착륙을 서둘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랜딩기어가 고장이 난 건지, 아니면 내리지 않은 채 다급하게 착륙을 감행한 건지, 블랙박스를 통해 당시 기내 상황을 확인해야 정확한 경위가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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